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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왕제의 깊은 사랑 : 사랑받은 왕비의 달콤한 한숨
하루키 아야카 / 코르셋노블 / 2017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TL을 자주 보는 편이지만 불륜 소재는 원래 불호에 속하는 터라 봐도 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각종 로맨스와 막장드라마에서 불륜을 너무 당당히 다루는데 질린 나머지 완전히 불호쪽으로 돌아선지 오래됐거든요. 그런데 표지가!!! 너무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두 사람의 포즈나 분위기, 아름다운 인물들까지!!! 제 맘에 쏙 드는 표지로 인해서 불륜이고 뭐고 내용이 궁금해서 보게 됐습니다.
왕비와 왕제. 두 사람의 사랑이라... TL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됐습니다만... 왕비가 수녀가 되려했고 의식을 중단한 왕에게 강제로 끌려가 위장결혼을 했다는 사실에서부터 이야기에 몰입해서 봣습니다. 나면과는 첫날밤조차 보낸 적이 없고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감정선은 업으니 완전히 불륜이라고 보기에는 아닌것 가아서 맘 놓고 보고 있었는데 긴장감은 두 사람이 관계를 가지게 되면서 정점에 달합니다.
남주인 뤼시앵은 대교주, 여주는 수녀가 되려던 사람. 두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아슬아슬한 감정선이 이 작품의 제일 백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왕위 계승권자였다가 사랑하는 여주 샤를로트를 보호하기 위해서 왕위 계승권을 내려놓고 대교주가 된 남주 뤼시앵, 그리고 뤼시앵을 독살하려던 왕비의 아들이자 왕이 된 레온. 세 사람 사이에 엃힌 감정선은 두 사람의 관계를 왕에게 들킴으로써 정점에 달합니다. 사실 TL에서 감정선을 제대로 다루는 작품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아슬아슬하면서 사랑하지만 비틀린 관계를 맺게 되는 주인공과 두 사람 사이에 얽힌 남조의 감정선이 제일 좋았습니다. 더욱이 남주가 레온과 샤를로트의 결혼 이후 흑화해서 성격 변화하는 부분이나 행동에 변화가 왔을 때가 남주 캐력의 정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남주에 비해 남조인 레온도 매력적인 인물로 나와서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중간에서는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장애물 정도로 취급했는데 뒤로 갈수록 레온의 매력이 돋보여서 좀더 두 사람 사이에 애증으로 끼어도 좋았을 캐릭터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결말은 꽉닫힌 해피엔딩으로 끝나니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저로서는 행복하게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세 사람의 비틀린 관계로 인해 열린결말이 되어 버릴까봐 읽는 내내 조마조마 했지만 역시나 TL!! 마법같은 TL의 결말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네요. 불륜 키워드로 인해서 걱정되기는 했지만 저처럼 불륜키워드가 불호인 사람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TL 아슬아슬한 감정선이 재밌는 소설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