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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뱀과 나
와이지 지음 / 벨벳루즈 / 2018년 2월
평점 :
소개글에서 보이는 금단의 향기와 뱀이라는 소재 때문에 궁금했는데 막상 열고보니 금단의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이복형제로 알고 가족으로 자랐고, 생부의 집에 들어가 맞닥트린 아버지의 부인의 학대, 그리고 기댈곳은 오로지 자신보다 3살 어린 이복형제 현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고 보호해주며 의지가 되는 현오의 존재는 가족을 넘어서 세계 자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현오에게 빠져들수밖에 없는 여주의 상황도 이해가 됐고 학대받으며 수동적이 되어가는 모습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처음부터 가은에게 빠진 현오의 모습은 제목처럼 뱀에 비유하는게 딱 맞아서 앞으로의 일들이 예상되면서도 좋았습니다. 가은에게 집착하며 자신에게 더욱더 의지하도록 만드는 계략은 보는 이 책에서 재일 재밌었습니다. 딱 제가 원하던 정도의 계략집착남이라 그 매력에 빠져서 몰입했습니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등장하는 부모님대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막장드라마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초반의 매력이고 뭐고 홀딱 깬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딱 자식들의 이야기는 좋았지만 타지도 않는 쓰레기 같은 김경오와 그에 질척되게 집착하며 불행으로 나아갔던 차연희의 이야기는 동정이고 뭐고 사랑이 뭐길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불행해진 차연희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모친이라도 위협할 수 있는 현오의 사랑은 모자지간이라 더욱 닮아보였고 이런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후반부는 그래서 더욱더 씁쓸했습니다. 비록 해피엔딩으로 끝났다지만 후반부의 막장드라마 때문에 읽고 나서도 속시원하지가 않는데다 남주의 매력도 초반보다는 못해서 후반부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