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여왕님의 티타임 1 - 제로노블 043 여왕님의 티타임 1
목영木榮 / 제로노블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궁정/역하렘/여존남비 키워드에 혹해서 보게 됐습니다. 많은 판타지 가상세계의 작품들이 기본적으로 남존여비의 시대상을 하고 있는터라 여주가 귀족, 혹은 왕족이더라도 남주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신분적으로 우의를 서기란 힘들고 권력과 힘을 쓰는 활약상들은 대부분 남주가 하게 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여존남비의 작품들이 나오면 호기심에 키워드가 취향이 아니더라도 보게 되는데 이번 작품은 여왕님의 남편 찾기에 맞게 다양한 남주가 나오는 역하렘 물이었습니다.


역하렘을 몇몇 작품에서 볼 때마다 가장 중요한건 여주가 많은 남성들을 어장속의 물고기로 만들더라도 얄미워 보이지 않아야 하고 남주들의 매력이 뚜렷하게 구분되서 이놈이 저놈같지 않아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역하렘을 보다보면 나중에는 이놈이 저놈같고 저놈은 또 언제 나왔더라 하는 생각이 들면 남주고 뭐고 그냥 씬만 매력없이 주구장창 나오는걸 보다 현타가 와서 하차하게 되더라구요. 이번 작품은 특히나 고수위 키워드가 있어서 혹 씬 위주의 작품인가 싶어 보기도 전부터 걱정이 됐습니다. 


여왕의 티타임이라는 제목이 왜 인가 했는데 티타임이 그 티타임이 아니라 야릇한 시간을 말하는 거였네요. 처음부터 수위가 높은거 아닌가 싶은 그 순간......후루룹, 쩝쩝, 쪽쪽, 후루룹......이걸 어쪄죠. 이 순간 천년의 발정도 식을 것 같은 현자의 시간이 도래했습니다. 무슨 음식 먹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야 하는 생각만 들 정도로 단어의 선택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여겨집니다.


덕분에 강제 현자의 시간을 맞으며 씬을 대충 넘기고 남편이라는 지위가 생각보다 정부보다 많이 달랐습니다.수 많은 정부 중에서도 남성들이 남편의 지위에 오르고 싶은게 당연할 정도로 지위를 막론하고 뭇 사내들의 우러름을 받고 여자들이 함부로 대하지 않는데다 아내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되니 어떤 남성이 정부에 만족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일처다부제라 그런가보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판타지 장르 로맨스에서 남성들이 여러 첩을 두는게 많이 나오는 만큼 세계관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첩이 여럿인 세계가 있으니 남편이나 남자정부가 여럿인 세계도 있겠죠.


고수위에서 예상은 했지만 정말 주구장창 씬들이 이어지는데 씬말고 스토리 위주의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뒤로가기 추천드립니다. 워낙 여러명과의 관계가 이뤄지고 남주들에 대한 설명보다는 그냥 씬이 진행되며 나오는 정도라 기억나는건 오로지 시종장으로 나온 로렌조 뿐이네요. 그래도 이사벨이 정부들을 모두 자신의 사람이라며 함부로 하지 않는게 좋았습니다. 사실 남편을 구하는데 이미 정부틑 여럿이고 여성상위시대와 남성은 여성은 거절할 없는 세계관까지 있어서 함부로 대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자신의 사람이고 생각하며 끝까지 책임지려는게 의외였달까요.


이 세계의 남성들의 모습에 그다지 동정이 가지 않는건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한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 세계 역시 남아선호사상에 물들어 잇었고 여성은 오로지 온갖 범죄(언어폭력, 위협, 상해, 성추행, 성폭행, 강간, 윤간, 살인)들을 당하기만 하는 입장이었다가 그에 화가 난 신이 여성의 탄생 비율을 서서히 줄여 나갔고 신의 선물을 내려보내며 오로지 단 한명의 남자의 아이만을 낳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여러 정부를 두더라도 남편은 한명이고 오로지 남편만이 배란기에 관계를 가질수 있고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세계가 완성 됐습니다. 이런 세계를 보고 있노라니 현재를 비판하는 것 같아 읽으면서도 통쾌했습니다.


정부들 중에서 제일 이사벨의 곁에서 하루 종일 그녀를 보살피는 로렌조는 모든 정부들 사이에서 유난히 존재감이 뚜렷했습니다. 그리고 1왕제로 태어나 능력을 펼쳐 왕이 되고 싶었던 시어도어가 자신의 성별로 인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왕이 될 수 없자 괴로워하다 여왕의 남편이라도 되어 동등한 권력을 갖겠다며 동복 결혼을 원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남자 이사벨의 남편 자리에 집착하며 마음이 있어 보이는 모습이 존재감없는 정부들 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이사벨은 단순히 성적 쾌감을 줄 남편감을 고르는게 아니라 여왕으로써 왕국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고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사람을 골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여러 남자들을 만나도 얄밉지가 않고 오히려 남주 후보들을 하나하나 따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여성으로서가 아닌 한 나라의 왕으로써 남편을 고르는거라 질투도 안나고 매의 눈으로 이놈은 아냐, 저놈도 별로 이러면서 같이 따지게 되었고 현명한 여주의 왕으로써의 스토리의 진행은 재밌었습니다.


1권이 진행되는 동안 여럿 남주 후보들이 나오는데 전 그중에서도 가장 이사벨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나타냈던 로렌조가 제일 좋았습니다. 남편이 되고 싶었지만 여왕의 시종장으로 그녀에게 반해 정부가 된 이후 신분에 의해 남편의 노려볼 여지도 없어진 로렌조의 스토리가 제일 안타깝고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데서 절망하는 마음이 느껴져 응원하게 됐어요. 그 외 오르한도 있지만... 얘는 별로 취향이 아니니 패스 했습니다. 


어쨌든 1권에서 많은 분량이 씬이라 스토리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건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남주 후보들이 하나하나 등장할때마다 진행되는 스토리와 여주의 활약으로 재밌었고 2권에서 어떤 남주가 이사벨의 남편의 차지할 지 기대되네요. (로렌조 밉니다. 제발 로렌조가 남편 됐으면...ㅜㅜ) 역하렘물 특성상 씬이 많아서 오히려 남주 후보들과 여주의 활약이 축소된 건 아쉬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