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의 남자 - 메인커플보다 악조 커플이 기억에 남아서 난감함.

[전자책] [합본] 인생 최고의 남자 (전2권/완결)
도영 지음 / 로코코 / 2020년 2월

남자친구와 베스트프랜드의 바람으로 인한 배신, 그리고 다가오는 또다른 남자사람친구. 친구에서 연인으로 변하는 클리셰는 항상 좋아합니다. 똥차 가면 벤츠 온다고 이번 작품도 그런 클리셰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초반부터 끝까지 주인공 커플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구름과 하늘, 거기에 배신한 악조 캐릭터들 도현과 은영 커플의 이야기까지 두 커플의 비중이 그다지 다르지 않아서 주인공들의 달달한 로맨스에 집중이 되다가도 악조 커플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튀어 나와서 어디에 몰입해야 할지 고민되서 아쉬웠습니다. 자신들의 행복과 사랑을 위해서 구름에게 일방적인 상처를 주고 서로만 생각한 도현과 은영의 이야기가 좀 적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그들의 이야기까지 담으려니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미 주인공에 몰입해서 보고 있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몰입할만 하면 튀어 나와서 불편했거든요.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기적이었고 구름에게 상처뿐인 관계라서 더더욱 나올 때마다 불편했어요. 물론 그들에게도 사연이 있고 사정이 있었고 아픔도 슬픔도 그리고 죄책감도 있다는 걸 느끼지만 그렇다고 이기적으로 여주에게 용서만을 강요하는 캐릭터들로 그려져서 후반에서 벌어지는 모든 죄값음의 일들이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악조들이 행복하면 그것도 최악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상처입는 모습을 보는 건 다른 의미로 불편하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초반에 행복하겠다며 배신 때리고 간 커플이 점점 그 선택으로 인해서 주위로부터 압박을 받고 힘들고 사랑만을 선택했는데 그 사랑마저 다른 사람의 상처 위에 만들어져서 그런지 그들의 사랑은 마냥 행복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거기에 은영엄마의 죽음과 은영이 무너지는 걸 보고 있으려니 욕도 못하겠고 이기적으로 구름이 부러웠던 마음이 빼앗고 싶은 마음으로 변했듯 아픔이 이어지지 대놓고 욕할 수도 없는 일들이 벌어져서 불편하고 어쩌자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런걸 원한 건 아니지만 용서해 주기는 싫고 이율배반적인 마음이 들어서 더 정이 안갔습니다. 이렇듯 악조커플의 분량이 많아서...주인공에 집중이 잘 안됐어요. 

[인생 최고의 남자] 에서 주인공은 구름과 하늘인데... 감정적으로 성장하고 이기적으로 행복하려다가 상처 속에서 어둠게 침작해져가는 모습이 강조되는 도현과 은영 커플 비중이 주인공과 비슷해서 메인커플보다 악조커플에 시선이 더 쏠립니다. 덕분에 주인공들에 몰입이 안되요. 너무 악조커플 비중이 높습니다. 꼭 주인공커플의 해피엔딩과 악조의 신파 두 작품을 동시에 보는 것 같아서 몰입도 안되고 시선은 악조에 쏠리고 덕분에 전체적으로 산만했어요.

구름과 하늘 메인커플인데 악조에 밀린 비운의 커플인 두 사람의 로맨스는 초반에 구름이 상처받은 마음을 오랜 시간 여주를 짝사랑 해온 구름의 달달한 들이댐으로 인해서 그들 커플의 이야기는 별다른 장애 없이 달달해져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초반부터 남주가 여주에게 꽉 잡혀서 마냥 달달하고 바라보고 다정한 남자인데다가 그들 커플에 해방을 놓는 사건은 악조 커플의 이야기 외에는 없어서 더 너무 무난하게 흘러갑니다. 이렇다보니 시선은 달달한 메인커플보다 악조에 쏠려서 또다시 메인커플에 몰입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하네요. 메인 커플이 매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여주도 강단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면들도 좋았고 상처 받았지만 이겨내려는 모습도 좋고 남주와의 케미나 달달함도 좋았는데... 이상하게 너무 악조커플의 감정선이 세게 나와서 메인커플이 묻혀요ㅠㅠ 읽고 난 후 기억에 남는 건 메인 커플의 달달함보다 악조 커플의 씁쓸함이네요. 다음에는 부디 메인커플이 기억에 남는 작품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