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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팔려온 신부는 사랑받는다
모리모토 아키 지음, 코마시로 미치오 그림, 전우 옮김 / 코르셋노블 / 2018년 1월
평점 :
예쁜 표지, 기가 센 성격의 내 할말은 해야겠다는 여주, 계약결혼.
여주인공은 처음부터 기가 세고, 제멋대로에 자기주장이 강한 캐릭터로 표현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얼마나 기가 세고 자기 할말 다 할지 처음부터 기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키스로 달아오르게 해보라는 표현이나 남주와의 씬에서도 고집을 부리는 면들이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커플이 될지 기대되서 좋았습니다.
TL에서 씬을 빼면 앙꼬 없는 찐빵인 듯 이 책도 처음부터 씬으로 시작하더니 감정선이나 스토리보다는 씬이 많이나옵니다. 1919Tl을 강조하는 건지 긴 씬들이 초반부터 이어져서 식상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들 파악하고 싶은데 씬으로 시작해서 씬으로 끝나서 아쉬웠고 씬들에서 보이는 안돼안돼...돼 패턴은 너무 뻔하기도 했어요. 유혹에 약한 그대의 이름은 여주라더니... 이번 작품도 유혹해서 잡아먹는 남주와 오기 부리다 함락당하는 여주 포지션이라 너무 뻔한거 아닌가 싶더군요.
명문가의 딸로 아름다운 외모 빼면 정말 다른 장점은 없는 캐릭터라 까칠하고 기센 성격으로 표현되는 여주는 파산한 이후에 뇌청순한 면모가 강조되서 안타까웠습니다. 파산으로 인해서 결혼을 앞당겨야 한다는 소식에 당당히 그러하겠다는 면모는 좋았습니다. 거기에 원래의 약혼자가 아니라 당장 돈이 필요해서 팔려가듯 결혼해야 하는 면에서 남주에게 반항적인 면들은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어린 시절 만났을 때 남주에게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 여주로서는 이 결혼이 싫을 텐데도 가문과 부모님을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어떤 면에서는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 안타까움은 애석하게도 여주의 뇌청순 부분이 부각되는 부분에서 와장창 깨지게 됐지만요. 여주의 부모도 잘한거는 없습니다만 그런 점들을 설명해주는 남주에게 귀족들의 특권과 그런 계급들의 생활과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믿음을 배신한 쪽이 잘못이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순진하고 잘못이 없다는 면이라서 별로였습니다. 거기에 남주의 설명에도 고집부리는 면들이 부각되고 파산원인을 아무리 설명해도 귀족은 돈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 직접하는 건 천박하다는 것을 강조해서 여주가 별로였어요. 파산에 그로인해서 싫어하는 남주와 결혼까지 했으면 정신 차려야지 느끼는 것도 없고 생각도 여전히 없는 뇌가 텅텅빈 여주라서 그 부분들은 별로였습니다.
전약혼자였던 크리스의 등장으로 비비안과 재커리가 어린 시절의 오해도 풀게 되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면서 만나면 츤츤거리기 바빴던 여주가 서서히 변해가서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표지처럼 삽화도 예뻐요. 물론 여주는 표지가 제일 예쁘고 삽화속에서는 좀 그에 비하면 좀 떨어지지만 남주는.... 삽화가 더 좋았어요. 삽화속의 남주가 너무 멋져서 남주밖에 안보이네요
이렇게 두 사람이 사랑하는 걸로 끝났다면 좋았을텐데... 마무리를 크리스가 "너의 순결은 내 거 였던 말이야..."라면서 등장해서 혼파망이 됐습니다. 앞서 등장할 때부터 뭔가 의뭉스런 부분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나마 훈훈한 서브남이었는데 이런 대사를 지껄이며 여주에게 강압적인 행동들을 하며 음란패설을 지껄이는 모습에 홀딱 깬데다가 여주의 추억까지 산산조각을 내서 이게 뭔가 싶은 장면들이었습니다. 꼭 이런 모습으로 비비안과 재캐리의 사랑을 확인해야 했을까 싶을 정도로 별로였어요. 크리스의 재등장 없이도 이미 서로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확인할 필요는 없잖아요. 거기에 지켜보면서도 도와주지 않았던 남주는 크리스보다 더 와장창 깼지만 솔직하게 고백했고 편지문제가 있어서 넘어가고 그 이후 씬들과 달달한 고백으로 끝나서 완결은 깔끔했어요.
파산과 금전적인 면에 대한 여주의 뇌청순과 크리스의 쓰레기면모만 빼면 전체적으로 츤츤거리는 여주와 씬에서는 강압적이지만 다른 면에서는 다정한 면들이 있는 남주라 좋았습니다. 크리스는 솔직히 왜 이렇게 쓰레기로 나와야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