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형제의 하녀
은채민 지음 / 벨벳루즈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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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하녀라는 제목 때문인지 사실 저도 초반 세 사람의 캐릭터 때문에 3P의 1919소설을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의 평을 보고 나서야 미스터리로맨스에 추리가 들어간 작품이라는 걸 알고 보게 됐습니다. 추리물과 로맨스를 좋아하는 터라 두개의 장르가 섞인 미스터리로맨스도 좋아하는 편인데 제 취향에 추리소설은 정석적인 범죄와의 트릭과 심리묘사 작품들을 좋아하고 로맨스는 그냥 로맨스에 치중된 편을 더 좋아해서 이 작품은 어떨지 기대도 됐습니다.

 

여주의 등장부터 뭔가 임무를 띠고 있음을 표현하며 평민인 시녀로서의 행동이 아닌 모습들을 보여서 솔직히 처음부터 이게 뭔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임무를 갖고 등장했다는 것을 처음부터 너무 대놓고 보여줘서 허망하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처음 등장부터 강제적인 행위로 강압적인 모습으로 나오는 쌍둥이 중에 동생 롬멜의 행동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첫만남부터 강압적이더니 두번째에는 형과 관계했느냐며 이를 가는 롬멜의 모습에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런 모습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나오는 족족 강압적인 관계를 맺으려는 모습만 보여 비호감이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첫만남부터 렘브라에게 반한 모습으로 표현되며 좋아하는 여주의 모습은 금사빠, 얼굴에 반한 그런 모습으로만 보여서 그다지 선호하는 캐릭터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초반 쌍둥이들이 태어날때의 어두운 분위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여주와 동생 롬멜은 19금 씬과 여주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강업직인 관계가 초반의 내용이다보니 추리물이라는 평 때문에 보기 시작했던 기대감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초반 씬 부분은 넘기고 봤습니다. 솔직히 이 관계들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19금 씬 넣으려다 보니 분량이 많아진건지 그냥 넘어갔어도 될 강압적인 19금 씬들은 그닥이었어요. 그런데다가 렘브라와 스피카는 도데체 언제 그렇게 감정이 진행된건지 몇장면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미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식으로 나와서 TL 읽는 기분으로 봤습니다. 초반의 두 사람의 감정선 진행 보다는 빠르게 치고 나가 사건에 연결되려다 보니 허술한 부분들이 너무 많아요.

 

여주가 사건들의 단서를 찾는 부분에서.....백작과 마샤의 관계는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롬멜과 스피카의 관계가 안나오니 이제는 제대로 스토리가 몇장면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백작의 19금씬들... 이 씬들이 이렇게도 필요했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추리물이라면서요. 19금 씬 빼고 추리 진행 좀 합시다ㅠ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스피카가 추리를 하긴 하지만....솔직히 곳곳에 너무 허술한 부분들이 많아서 추리물이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그냥 미스테리한 추리물 분위기의 로맨스 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추리물을 넣으려다보니 로맨스 부분도 솔직히 너무 부족합니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진행되면서 묘사되어야 할 부분을 추리물이 차지하고 있으니 주인공들이 첫 만남부터 설렘과 사랑으로 나아가는 부분은 잘려나가다시피 했고 첫만남부터 급호감에서 바로 사랑으로 넘어가 버리는 급한 감정선이라 로맨스 부분도 많이 부족한게 아쉽네요. 렘브라와 롬멜, 그리고 스피카까지 엮인 관계에서 솔직히 누가 남주인지 읽는 내내 롬멜의 부분이 너무 많아서 헷갈렸는데 후반에 추리(?)를 통해 알게 되는 부분들은 그냥 반전이라기 보다는 그랬군 하는 감상 정도라서... 너무 허술한 마무리랄까요. 거기에 너무 유약한 렘브라의 모습은 안습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이름..ㅡㅡ; 작가님은 독자의 애정에맡긴 것 같은데 그냥 이름 지어주시지 그러셨어요. 초반부터 고생은 엄청했는데 마지막까지 제대로된 이름도 없어ㅠㅠ 전 열린 결말 안 좋아합니다. 마무리가 너무 두리뭉실하고 그래서 두 사람이 앞으로 행복하긴 할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전체적으로 초반의 19금씬들의 강압적인 관계는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들고 그 관계 대신에 렘브라와 스피카의 감정이 발전하는 모습이나 롬멜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불러 오는 모습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중반에서야 뭔가 추리물 같은 분위기를 풍겨서 이제야 뭔가 진행이 되려나 싶었는데... 또다시 19금 씬의 등장으로 로맨스도 넣으려다보니 추리도 어중간해지고 갑작스런 전개의 로맨스로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된 것 같아 스토리와 감정선 모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가볍게 보기에 추리물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로맨스로 잘 읽히기는 했지만 이도저도 아닌 스토리전개로 기억에 남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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