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모님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해서 대부분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소개글을 보고 변태스러운 커플의 코믹한 이야기인 것 같아서 기대하고 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열고보니... 1권에서 주로 나오는 중섭과 한수는 한변태스러움을 강조하는 커플은 맞았습니다. 변태스럽긴 했는데... 두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긴장감은 그다지... 대사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느낌도 그다지 없고 변태스러움을 강조하려고 이런 저런 점들이 들어가긴 했는데 오히려 그런 점들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감정선을 느끼기에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변태스러워도 두 사람이 서로에게 반해가고 사랑에 빠지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그런 면들이 부족했어요. 감정선이 부족하면 코믹스러움이라도 강조됐어야 했는데 코믹한 설정이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을 이끌고 스토리가 진행되는게 코믹스럽게 흘러가지는 않아서 더 평범했던것 같습니다. 거기에 한권에 두 사람의 이야기를 억지로 넣으려다 보니 감정선은 제대로 표현이 안됐고 스토리 진행은 급전개로 나와서 두사람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한 작품에 한 커플의 이야기만 중점적으로 다루는 작품을 좋아하는 터라 솔직히 서브커플이라고 하기에도 뭐하게 분량이 많은 열하와 봉자커플의 이야기는 솔직히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두사람이 개성적인 캐릭터로 나오는 만큼 그들에 대한 분량도 많았고 더욱이 이 두사람의 이야기까지 담으려고 하다보니 말하려는건 많은데 지면은 적어서 억지로 욱여 넣은 느낌이랄까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이야기가 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열하와 봉자 커플의 이야기는 간추리고 변태스러움을 강조한 중섭과 한수 커플이 메인이 되어 두사람의 이야기만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더 코믹하고 재밌었을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