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별에게 부탁해
윤나비 / 다옴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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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오컬트, 다공일수라는 키워드 때문에 보게 됐습니다. 오컬트를 소재로 쓰여진 BL이나 인간 외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들도 좋아해서 신파 분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다공일수 하나만 믿고 별 상관 안하고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초반부터 이야기 전개가 굉장히 산만했습니다. 차분하게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전개되는게 아니라 뜬금없이 나타나는 스토리 전개에 꾸준히 몰입해서 보기에는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진, 아버지의 장례식에 처음 본 이후 군대 제대후 복학하고 다시 만나게 되는 귀신.

한차겸, 이소의 아버지가 모시는 분의 아들, 일의 대부분의 한차겸을 돌보는 일이었던터라 아들 일은 뒷전일 수밖에 없었음. 사고 때 한차겸을 살리려다 이소의 아버지가 사망. 그 후로 그 일에 대해 이소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음.

이소, 아버지의 죽음 이후 한차겸에게 모든 원망을 퍼붇는 캐릭터. 얼빠에 생각없이 행동하는 철없는 캐릭. 조심성 없이 행동하는 터라 생각없이 사는 모습을 보이곤 함. 중이병같은 캐릭터. 인소같은 느낌이 들게 만드는 캐릭.

 

모든 소설에서 제일 중요한건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전 캐릭터들의 매력을 제 1로 꼽습니다. 스토리가 얼마나 예술적으로 잘 짜여져 있어도 캐릭터들이 그지같고 불호에 짜증나는 성격이면 스토리고 뭐고 덮어버리고 던지고 싶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오로지 진이의 희생과 매력으로 하드캐리 하는 소설입니다. 거기에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캐릭터들의 사연이 엮인 스토리 전개 아니면 볼게 없네요.

 

특히 이소 이놈..... 이 소설에서 제일 불호캐릭터입니다. 아니 주인공이 불호이면 어쩌자는 건지... 신파는 진이 담당하고 스토리의 전개는 차겸이 담당하고 온갖 사건과 사고는 이소가 담당합니다. 정말 아버지의 사고를 겪고 군대까지 다녀온 나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철이 없습니다. 읽는 내내 중이병인줄 알았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원망할 대상이 필요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소가 한차겸을 증오하는 건 그런면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넌 내게서 아버지를 빼앗아 갔어라는 어린아이의 감정적인 이유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내것을 뺏긴 아이의 감정선이 어른 캐릭터에게서 느껴지니... 참으로 아이처럼 느껴져서 난감했고, 차겸의 죄책감과 사과를 그어떤 생각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면에서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철든 어른의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았어요. 거기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진과의 관계에서 행하는 이소의 모습은 더 황당했습니다. 얼굴이 잘생겨서 꼬셔놓고 바에 가서 양기 채운다는건 또 뭔가 싶기도 했고, 진이 좋은게 그냥 얼굴만 좋았던건지 바에 가서 다른 남자랑 자려는 행동은 참으로 짜증났습니다. 이정도로 생각없는 캐릭터라고는 예상을 못했는데 바에 가서 다른 캐릭터와 강간에 가까운 관계를 가지는 모습 보고 확 깼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이소의 행동은 ㅈ어말이지... 잡아놓고 정신 차리라고 등짝 스매시를 날려 주고 싶었습니다. 바에 가서 그런 인물을 만났으면 좀 조심해야지 왜 다시 바를 갑니까... 정말 이해도 안되고 납득도 안되고 이소 이놈은 불호의 끝을 달리는데다 철없다 했더니 정말 이렇게 철없을 줄이야... 그런 관계를 맺었으면 바를 안가면 좀 나으련만 그놈의 바는 못가서 죽은 귀신이라도 붙은건지 왜 다시 또 가서 사건과 사고를 몰고 오는지 모르겠더군요. 그것도 그 나쁜놈과 또 엮이고 엮여서 사건을 일으키는 이소는 정말 읽는 내내 온갖 짜증을 몰아주는 캐릭터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의 매력이 그닥이었습니다. 진의 스토리가 신파에 가깝고 불쌍하고 애달프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가버리니 뭐... 이 소설의 신파담당이기는 했습니다. 한차겸이 소설 속에서는 정말 능력있는 캐릭터로 묘사가 되긴 하는데... 이놈도 그닥 이소와 엮이고 나니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워낙 넘사벽으로 이소가 불호와 짜증을 담당하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보통 이런 일들을 겪은 수 캐릭터는 아껴주고 보호해주고 싶은 감정을 느껴야 하는데 왜 이 작품에서는 오로지 철없이 행동하고 생각없는 모습들이 사건과 사고를 불러 일으켜서 그런지 크게 부각되는 바람에 매력이고 뭐고 캐릭터들이 환장나도록 별로 였습니다.

 

이 소설에서 오로지 볼만 했던 것들은 캐릭터들의 개인적인 스토리와 그들의 행동, 대사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하나의 스토리로 엮여서 잘 짜여진 전개를 보여준다는 것 그거 하나였습니다. 중간 중간 뿌려진 복선들이 마지마에서야 하나의 꽃으로 잘 피워진 느낌. 그 느낌 때문에 마지막까지 보게 됐네요. 캐릭터들만 제대로 매력이 살았다면 더 좋았을 소설이라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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