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냉정하고도 촉촉한
안미영 지음 / 에피루스 / 2017년 8월
평점 :
고등학생들의 사랑은 풋풋하면서도 예민하고 사소한 오해 하나만으로도 쉽게 토라지기도 하는 것이지만 모든 커플들이 그렇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의 강준과 재인은 서로를 짝사랑하는 사이지만 아직 사귀지는 않은 사이였습니다. 그런 사이에 강준이 다른 여자와 사귄다는 오해를 한 재인은 서로 상처주는 말을 한 이후 오해하고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만나지 않았습니다.
긴 시간이 흐른 후 채무자와 채권자로 다시 만난 두 사람. 철없고 이해심없던 고등학생이 아닌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성인이 아닌 여전히 어린시절의 고등학생처럼 사랑을 시작합니다. 고등학생때도 일방적으로 상처주고 퍼붓고 오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하려고만 했다면 풀릴 오해를 성인이 될때까지 끌고 왔던 두 사람답게 성인으로 다시 만난 이후에도 똑같은 일들을 반복합니다. 몸은 다 자랐지만 아직도 고등학생 때 처럼 오해하고 상처주고 서로에게 배려심없는 행동들을 계속 하는 두 사람의 행동은 읽는 내내 답답하게 다가왔습니다.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났다면 뭔가 고등학생때와는 좀 다른 양상이나 태도를 보여야지 어찌 그렇게 고등학생때와 똑같은 행동들을 하는지... 읽는 내내 남여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몰입되기 보다는 답답한 마음에 짜증만 났습니다.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면 고등학생때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마음, 성인이 될때까지 간직하고 있었던 그 마음을 속시원하게 표현하게 드러냈다면 좋았을텐데 그런 점들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읽는 내내 답답했던것 같습니다. 또한 남주의 철없는 태도도 한몫 했습니다. 돈으로 샀다고 표현하는 것에서 이미 마이너스인데 성숙되지 못한 태도를 게속 보이는 남주의 모습은 여주를 사랑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고 그저 철없는 고등학생이 몸만 성인이 된것 처럼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좀더 성숙하고 묵직한 남성으로서의 매력은 떨어졌던것 같아요.
오해하고 헤어지고 다시 사랑하고 오해하고를 반복하는 커플의 모습은 읽는 내내 답답했고, 캐릭터들의 매력도 제대로 느껴지지 못해서 아쉬었습니다. 결말부분도 너무 급마무리된것처럼 느껴저서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좋아하는 클리셰에 채무자와 채원과 관계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매력들을 캐릭터들과 스토리가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제목처럼 냉정하고도 촉촉한 스토리이기보다는 냉정하고도 퍽퍽한 스토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