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녀, 유적 탐험을 가다 - 남주의 무매력이 아쉬움

[전자책] 왕녀, 유적 탐험을 가다
하야세 료 / 코르셋노블 / 2017년 9월

왕녀와 유적탐험. 이 소재 하나때문에 보게 됐습니다. 유적탐험이라는 주제와 왕녀 도무지 어떻게 엮일지 궁금해서 보게 됐는데 가난한 왕국이라 채소도 직접 길러 먹어야 할 정도라니... 이 왕국이 유지되는게 말이 안되지만 TL이니 그냥 넘어가고 봤습니다. 그런데 왕이 영애들을 꼬셔서 약혼식깨버리는데서는 더 한숨이 나오네요. 얼굴만 잘생긴 왕인가... 그런데 더 지도를 찾았다며 유적탐험을 떠나 소원을 빌겠다는 왕녀였습니다. 완전히 전개가 동화같아서 더 말이 안나왔습니다. TL이라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 싶은 스토리로 인해서 초반의 기대를 모조리 깍아먹어버렸습니다.

TL이라도 적절한 개연성과 동화풍의 스토리는 좋지만 너무 허왕된 스토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이 전형적인 TL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고 있어서 신선한 소재에 비해서 스토리 전개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남주는 대국의 백작으로 작은 소국의 왕에 대한 항의서를 보고 만나러 떠났다가 여주인공을 만나게 됩니다. 두 주인공이 만난 이후 이 책에서 제일 돋보이는 여주인공의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이 제일 살아납니다. 남주를 마법사로 착각한 여주의 귀엽고 사랑스런 행동들과 모습은 이 책에서 제일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주에 대한 소문만 믿고 남주가 억지로 첫관계를 맺는 부분은... 정말 실망이었습니다. 마법사 코스프레를 하는 남주지만 정말 그다지 돋보이는 매력도 없고, 무매력에 애정이 안갔는데 여주에게 그렇데 행동하는 모습으로 인해서 극혐으로 돌아섰습니다.

이 작품에서 제일 아쉬운 점은 유적탐험이라는 매력적이고 신선한 소재를 그저 배경으로만 썼다는 점입니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지만 유적탐험은 그저 배경일뿐... 제대로 나오는 것도 없고 그로 인한 여주의 성장도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왕 유적탐험이라는 주제가 나온 만큼 좀더 활용해서 신선한 이야기가 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나 캐릭터들은 전형적인 TL이지만 이 작품에서 건질거라고는 소재와 여주인공의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