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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합본] 평탄했으면 좋겠어 (전2권/완결)
권화록 / 누보로망 / 2017년 7월
평점 :
워낙 짧은 단편이라서 키워드에 시월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비중이 높지 않을 듯해서 구매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시월드 키워드가 앞 쪽에 있는 이유를 좀 생각해봤어야 했는데... 남여 주인공의 썸과 연애 비중보다 시어머니의 압도적인 비중이 너무 많습니다. 로맨스 소설이라는게 현실에 맞지 않음에도 꿈꾸는 현실판타지를 소설로나마 실현하는걸 보고 싶은 심정에 대리만족하는 거라고 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처음에 썸을 타고 연애하는 부분까지만 좋았습니다. 남주가 결혼을 원하고 시어머니가 갈등의 요소로써 등장하는 순간 현실게이트가 열려버렸어요. 아침막장 드라마에서 많이 본 시어머니에 인터넷에 결혼 현실담들을 찾다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꼬투리로 결혼을 방해하고 소설보다 더한 시어머니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은 사랑이 아닌 현실이라는 말이 있는 거겠죠. 그런 면에서 이 로맨스 소설은 시어머니의 등장으로 꿈에서 확 깨어 결혼과 낯선 사람들과 가족이 되어야 한다는 차디찬 현실 속에 내동댕이 쳐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시어머니에 맞서는 여주인공의 이기적인 행동은... 로맨스 소설이 아닌 아침 막장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야기의 초점이 남여 주인공에서 여주인공과 시어머니의 갈등으로 넘어가면서 로맨스 소설이 아닌 아침막장 드라마로 장르 변화를 하는 도중 그 전까지 이어졌던 글의 분위기도 깨지고 주인공들과 조연들간의 맞물리던 분위기까지 깨지면서 작가님이 원하던건 뭐였는지 엔딩을 보고 난 이후에도 잘 모르겠습니다. 시어머니의 등장으로 이기적인 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여주인공의 태도 역시 글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한 부분이었습니다. 막장시어머니라고 막장여주가 나올 필요는 없을 텐데... 여주 자신을 위해서만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여주의 태도는 남주에게 결혼을 말리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여주의 성격도 이기적인 면모 역시 변화한다지만 이미 이기적인 면이 인식이 된 터라 여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현실은 현실로, 소설은 소설로. 전 로맨스 소설에서까지 현실 이야기를 끌고 가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써 시월드 갈등을 좋아하지 않아서 아침 드라마도 못 보는 사람인데 로맨스소설에서 지뢰 밟은 느낌이라 시어머니 이야기는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거기에 결혼은 결혼식 올린다고 끝이 아니잖아요. 소설에서야 우여곡절 끝에 결혼으로 끝이 났지만.. 과연 두 사람이 끝까지 행복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엔딩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달콤하지 않은 엔딩까지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단편이라 스토리 전개도 빠른데 유독 시어머니 부분만 분량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결혼에 장애물로 갈등을 만들어 사랑을 더 돈독하게 하고 싶었다면 다른 갈등도 많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