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야. -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
곽수인 외 33명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써 그때로부터 2년이 흘러 2주기다. 그때의 충격과 슬픔을 아직 잊지 못했고 생생히 기억하는데 시간은 2년이 흘렀단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이야기들도 있는데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아마 내가 생을 살아가는 내내 내 기억속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슬픔과 같이 세월호의 이야기도 함께 할 거라 생각한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희생된 사람들과 아이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듣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멈추지 않는 슬픔을 안겨준다. 비록 사랑하는 가족을 읽은 슬픔에는 비할바가 못 되겠지만 세월호 사건은 온 국민 전체의 슬픔이고 아픔이다. 그 상처를 도무지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알지 못해 지금껏 덮어놓고 외면했기 때문인지 '엄마, 나야' 책을 사면서도 많이 망설였고 고민했다.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을 자격이 있는지 읽어도 될지 그리고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나 역시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어른의 한명일 뿐이고 세월호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갈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사람들 중 한명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저 뉴스를 보고 들으며 사람들이 살아 돌아오기만은 애타는 심정으로 기다릴 뿐이었다. 그러했기에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욕심많은 구해주지 못한 어른의 한명일 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사고 나서도 쉽사리 읽지 못했다. 그저 미안하고 미안해서 아이들을 구해주지 못해서 가슴 아프고 슬퍼서 책을 읽으면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 끝까지 읽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쓰여진 이야기들을 읽으며 실컷 울고 마음아파하고 슬퍼하고나니 이제야 세월호로 인해 입은 상처를 발견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동안 외면하고 잊어왔던 하지만 여전히 아팠던 상처가 이제는 흉터로 남아 내가 살아가는 내내 이 이야기를 기억하게 할 거라 생각된다.

 

읽어보지 못한 분들이나 아직 읽을 용기가 나지 않는 분들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전하고 싶다. 이제는 흉터로 평생 안고갈 기억으로 간직하고 앞으로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세월호로 인해 아파하고 슬퍼한 모든 분들에게 용기와 평안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