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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선생님 11 - 완결
다케토미 겐지 지음, 안은별 옮김 / 세미콜론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스즈키 선생님 9권
- 학생회 선거 -
각자 학생회 당선을 위해 솔직한 모습이나 꾸며진 모습으로 연설을 한 아이들과 학생회 선거의 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니시의 이야기다.
호감형 이미지를 만들고 그럴듯한 말을 하며 실현할 능력도 없이 당선되기한 한다면 좋다는 아이들을 비판하며 "투표자가 진지하게 고민해서 투표하고, 결과가 나온 뒤에도 자기가 던진 한표의 올바름과 무거움에 대해 후회와 반성을 거듭한다면 그게 얼마나 괴로운 작업이든 진심으로 투표에 임할 것이다. - 니시 "

참가율만 올리려고 하는 선생님들과 불성실한 투표자의 한표를 진지한 투표자의 한표와 완전히 같은 무게로 집계하는 걸 부끄러워 하지 않는 선거방식 그 자체에 분노하며 진지하게 고민해서 투표해 달라 연설하는 니시와 고민하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9권의 주요 내용이다.
니시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선거를 장려해야만 하는 선생님들의 입장도 그에 대항하고 진지하게 선거에 임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냥 해야하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찍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선거날이다.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나 역시 아이들과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잇다. 적당히 아무나 되는데로 뽑을 것인지 아니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 한표를 행사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주위사람들은 적당히, 아무나, 어차피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하며 뭐하러 투표를 하느냐는 소리를 하곤 한다. 뽑을 사람이 없어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당선되어 공약은 잊은 채 사리사욕만 챙기는 국회의원들의 못흡을 보며 투표를 하지도 않고 무작정 욕만 하는 사람들에게 욕을 할 자격은 투표를 한 사람에게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투표를 하지 않은 점에게 누가 됐든 무슨 일을 하든 묵인하겠다는 선택에 표를 던졌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9권의 학생회 선거 이야기를 읽으며 니시에게 공감하기도 했고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즈키 선생님 10.11권
- 신의 딸 -
문화제에 올릴 연극 연습을 중심으로 2학년 A반 학생들과 연극부 학생들의 연기 연습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2학년 A반과 연극부의 연습은 대조적이고 많이 다른 모습의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2학년 A반은 모든 아이들의 극본을 이해하고 연습해 누구나 연극의 배역을 맡을 수 있도록 교육한다. 그로 인해 아이들은 집중하는 법을 배우고 내적인 문제를 통해 서로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며 좀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해 나간다.
연극부는 연습을 통해 갈등과 화합을 배우기도 하지만 연습장소 문제로 사회문제와 맞닥트리게 되면서 새로운 문제들을 고민하고 외적인 자극에 의해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이들은 생각하고 고민하며 성장해 나간다. 학생회 선거와 문화제 역시 성장의 한 반팔일 뿐이다. 아이들이 한계단 한계단 밟고 성장하고 고민하고 울고 감정을 토로하며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며 같이 성장해 나간다. 그런 모습들이 9.11.12권의 주요 줄거리이고 느껴야 할 이야기다.
그동안 스즈키 선생님을 읽으며 많은 생각들이 들기도 했지만 1권에서 11권까지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철없고 자신만 생각하고 이기적이었던 아이들이 어느새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의지하며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들을 보며 나 자신 역시 같이 성장하는 것처럼 느껴져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나기도 했다.
앞으로 내 아이가 자라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게 되었을 때 스즈키 선생님을 선물로 주고 싶다. 아이가 책을 통해 어떤 느낌을 받고 어떤 성장을 해 나갈지 기대된다.

P.S 책의 1권부터 스즈키 선생님이 신의 딸로 생각하는 오가와에 대해 처음에는 낯설었고 의아했으며 문의점들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어느새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나 역시 오가와에 탄복했고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모습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상에서나 존재할 법한 소녀의 모습에 스즈키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이 감화되고 변화하는 모습에 나 역시 어느새 반해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끝까지 읽는 분에게 작가님의 후기를 읽어달라고 전하고 싶다. 후기를 읽고 나면 오가와의 이상적인 모습과 신의 딸로 표현되는 이유를 알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