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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정원
김선정 지음 / 베아트리체 / 2015년 12월
평점 :
간단히 소개하자면....상처받고 버림받아 있을 곳이 없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이해하고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사랑에 빠져 온갖 고난과 훼방을 이기고 사랑을 성취하는 이야기 라고 할까
자신을 필요로 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지유수, 사랑받고 싶던 루이 모르.
두 사람이 만나서 플로라와 악마라는 것을 뛰어넘어 서로를 필요로하고 서로 감정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와 (그 와중에 주위에서 어찌나 방해를 해대는지... 솔직히 책 읽다가 리가 방해를 하는 부분에서는 리를 잡아다가 패주고 싶었어요...) 궁중암투라는 무거운 주제가 끼어들어가 있지만 루이와 유수가 서로 사랑을 깨달아가고 서로를 사랑함으로써 외로움과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제일 좋았다. 물론 감정에 있어서 아이같았던 루이가 점점 능글능글 해지며 유수를 공략해가는 과정도 흐뭇하게 웃으면서 봤다. 감정에 대해 알려주는 유수도 점점 루이에게 반해 사랑을 고백하고 루이가 위험해지자 구하기 위해 굳세게 일어나는 남주보다 더 강한 마음에 더 멋있었다.
궁중암투를 이끌어가는 황후는... 끝내 이해하기가 난해해서 몇번을 다시 봐도 왜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문에 몰입이 좀 깨지긴 했지만 후반부가 긴장감에 어찌나 빠르게 넘어가던지 천천히 읽히던 전반부에 비해 사건이 연달아 터지고 긴장감이 고조되던 후반부는 순식간에 읽어나갔다. 약간 지루할 수도 있던 전반부는 유수와 루이의 투닥투닥 알콩달콩 이라면 후반부는 피튀는 전쟁터랄까...
유수와 루이가 후에 얼마나 행복했던지에 대해서도 궁금하지만 그 이야기는 없어서 좀 아쉬웠다. 에필로그가 좀더 길었으면 ㅠㅠ
루이와 유수와 아이의 이야기가 보고 싶었는데 그대로 끝이라니 뒷 이야기가 없어 아쉽고 대지의 여신이 왜 인간의 모습으로 땅으로 내려와야 했는지에 대해 좀더 알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더 남았다. 아쉬움이 남는 만큼 작가님의 다음 작품은 어떤 내용이 나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