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판에 빙의한 여주와 누나가 쓴 로설을 읽었다가 불행히도 북부대공에 빙의해버린 남주의 웃긴 로코에 한없이 가벼운 분위기로 이야기가 흘러가서 재밌었어요. 전체적인 배경은 로판의 설정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어린 여주가 로판에 떨어져서 성녀가 되어 원작남주와 삼각관계 더하기 서브남주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로맨스를 찍다가 왕자와 행복해지는 스토리의 원작인데 거기에 여주가 로설의 북부대공 설정을 그대로 따라야하는 강제력을 받고 있는 같이 빙의동지인 남주와 로맨스 아닌 로맨스를 찍으면서 이야기가 흘러가는게 여주는 사랑은 생각도 안하고 그냥 너희는 로맨스를 찍고 난 막걸리나 빚어야지 하면서 술만 먹어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로맨스는 적어요.
남주와의 사이도 남주는 어린티가 나는데다가 여주의 막걸리 사랑에 기가 눌린데다가 북부대공 설정 때문에 일해야지, 맛없는 음식 억지로 먹어야지, 말하고 싶어도 단답으로 해야 하는 설정에 말도 못하는 상황에서 눈빛으로 대화해요 스킬이 되는 여주가 나타나 먹고 싶은 케이크 먹게 해줘 음식 스스로 만들어서 먹을수 있게해줘 일 덜하게 해주는 도움을 주는터라 그걸로 만족하는터라 저주를 푸는 일은 생각도 못해요.
남주의 억지력을 푸는 방법은 사랑을 하면 되고, 여주가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마찬가지로 사랑을 해야 하는건데 두 사람이 사랑에 대한 조건이 좀 달라서 남주는 여주를 사랑하는걸 인정하자마자 저주가 풀리는데 여주는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인정해야 하는터라 좀 돌고 돌아갑니다. 거기에 원작을 남주 누나가 썼다는것도 알게되고 엔딩이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 뜬금포로 로판에 떨어진 그놈의 원흉 아이돌도 나타나고 전체적으로 부위기가 혼파망이에요.
원작여주와 원작남주, 그리고 원작 악역포지션 그들의 삼각관계는 그야말로 여주가 옆에서 끼어들어서 상담해주는 과정에서 완전히 망가지고 원작에서의 사랑의 결과도 달라지는게 웃기게 진행되서 재밌었어요. 진짜 원작남주가 워낙 생각하는것들도 그렇고 행동도 대가리꽃밭이라서 그런가 답답하기도 하고 여주는 어린게 확 티나고 악역포지션의 원작남주 약혼녀가 매력있게 나와서 좋았어요.
결말은 그야말로 여주가 사랑을 인정하면서 빙의된 인물인 남주와 여주 현실로 돌아가고 원래 인물들 제자리로 돌아와 자신들의 사랑을 깨닫고 인정하는걸로 나오는데 보통 이런 상황에 빙의를 한 원작 몸주인 인물들 이야기 안나오는데 여기서는 그들의 이야기도 나와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현실에서 서로를 찾고 행복해지는데 남주 캐릭터가 매력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