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에

[eBook] 그런 날에 1권 ㅣ 그런 날에 1
이선아 지음 / 마롱 / 2018년 4월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행복한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남주가 여주에게 직진으로 다가가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들이 취향이라 재밌었습니다. 상처로 인해서 그냥 무심하게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고 싶은 여주의 마음도 이해는 됐지만 그래도 남주가 더 좋았어요. 너무 잔잔해서 초반에 비해서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진부해지고 늘어지는 느낌이라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남주의 매력에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네요.

남주에 비해 묻히는 면이 있었던 무심하게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려는 여주의 매력도 나쁘지 않았어요. '귀찮지'라는 말로 시작되는 여주의 심정이 상처받은 이후 자신의 안식과 평온을 위해서 연애를 기피하게 되는 상황이나 무미건조한 느낌으로 서술되는 여주의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대비되는 느낌의 여주에게 저돌적으로 다가와 사랑을 표현하는 남주가 부각됐던거 같아요. 덕분인지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내 무심하게 철벽치던 여주에게 다가가는 남주가 제일 재밌었어요. 그 외의 인물들은 솔직히 좀... 어려웠네요. 부모님의 문제부터 해서 여주가 마음에 들어했던 다른 조연까지 쉽게 파악되는 인물은 아니어서 더 난해했어요. 제일 파악이 어려웠던건 그들에 대한 여주의 심정이었지만요. 오죽하면 읽다가 '그래서 넌 뭘 하고 싶은데. 속 시원히 얘기좀 해봐!!'라고 여주 멱살 잡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잔잔한 스토리에 비해 인물들의 성격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던 것 같네요 

초반에 주인공들 이름 나왔을 때 흠칫하면서 이게 뭐지 싶었는데 뒤에서는 그냥 용주와 문재로만 나와서 그런가보다 하고 봤어요. 이야기가 잔잔해서 이름으로 웃기려고 포인트를 준 건가 싶기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