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군님 산군님

[전자책] 산군님 산군님
차한나 지음 / 문릿노블 / 2018년 4월

전래 동화풍 로맨스 소설

아버지가 산군에게 구해지는 걸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꼭 전래동화를 읽는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아버지가 산의 주인 호랑이의 보호를 받고 있다 여기며 산을 타며 삼을 찾다 돌아오지 않자 홀로 남은 강희는 고아로 스스로를 돌보며 자라야 했습니다. 마을 아낙들의 도움은 받았으나 척박한 환경에서 많은 도움은 아니었고 죽지 않을 정도의 도움이라 혼자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고 자라다보니 독립적이고 억척스럽게 자란 여주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 홀로 되어 외로웠을 텐데도 잘 자라준게 자랑스러웠어요. 그런 아이가 커서 살기 위해 한순간의 거짓말로 산군의 신부가 되겠다는 말로 시작된 인연은 정말 딱 전래동화였습니다.

갑지기 들이닥친 산군의 모습에 어떻게 될지 두근거렸는데 강희가 산군을 만나고 수컷다운 기백을 느껴 떨렸다는 부분에서 순간 흔들다리 효과가 생각났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집채만한 호랑이 앞에서 떨렸다면 그건 무서웠던 거지 어디 수컷의 기백이 나오냐는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아무리 집안이고 신랑 신부 이야기를 했다지만 강희야 그건 아냐!를 외치는데 산군이라는 호랑이는 어찌 그렇게 홀랑 넘어가는지 너무 빠른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전래동화급 급전개에 단편이라 그런가보다 하면서 봤네요 

혼수로 수사슴을 받았다는 부분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그 이후 마을 남자들의 수작질에는 학을 뗐습니다. 뭐 이런 쓰레기같은 놈들이 있나를 외치다가 산군의 호쾌한 복수에는 만세를 불렀습니다. 금수만도 못한 놈들의 작태에 화가 쏟구치다가 산군이 미진하게 해결할까봐 걱정됐는데 정말 시원하게 쓸어내버려서 속시원했습니다. 전래동화같은 스토리라 그런지 복수도 정말 시원시원 했어요.

호랑이 모습의 산군이라 걱정도 됐었는데 다행히 인간화 해서 관계를 맺게 되서 고민없이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