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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비비] 블루 모먼트 (기간 한정판)
이치호 미치 / Blue Bromance / 2024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일벨 특유의 유치하거나 과한 느낌이 전혀 없는 잔잔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식당 사장인 수는 남친이 있습니다. 월세를 받지않는 가게 건물주로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만 회사일에 바쁜 어른스러운 연상의 남친. 잘 보기도 힘들고, 힘든 티도 내지않고 감정적인 교류가 거의 없지만 수는 그를 좋아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들 마스크를 끼고 다니고, 상황이 급변하고 다들 불안해하는 와중 손님이 없는 때에 한 손님이 수한테 다가옵니다. 밝고 쾌활하고 긍정적이지 않고 가게와 음식을 무척 좋아해주는 손님. 자기 얘기를 잘 하지 않는 남친과 달리 솔직한 손님과는 여러 얘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손님이 은근슬쩍 수한테 어필합니다. 이렇게 팬데믹 속 달라진 세 사람의 상황과 감정적 교류, 그리고 달라진 관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작품 분위기에 무난한 작화까지 전체적으로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수 남친에 대해 '언제 만날 수 있는지 모른다', '대디' 같은 언급을 보면 둘은 내연관계 같은데 안정적인 관계로 묘사되는 부분이 걸렸어요. 아예 창작물 특유의 비현실적 느낌이 있다면 더 심한것도 그러려니 넘기겠지만 여러모로 현실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둔 만화라서 좀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만화에 딱히 모럴을 꼬집고 싶진 않지만 불륜에 대한 관념이 다른건지 이걸 다들 그러려니하고 평범하게 어른스러운 남친으로 대하는게 이상했어요. 그리고 자연스러운 환승까지.
아무튼 원래도 마냥 잔잔한건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