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엎어라 - 드라마틱한 역전의 승부사 이세돌의 반상 이야기
이세돌 지음 / 살림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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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엎어라

 

내가 바둑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고스트 바둑왕 (원제: 히카루의 바둑) 이라는 애니매이션을 접하고 나서이다. 나에게는 생소했던 바둑이라는 것을 애니매이션에서 다룬다는 점에서도 신선했고, 또한 재미와 감동까지 주었기 때문이였다. 애니매이션을 접한 이후로 바둑에 관심이 많이 생겼고, 독학으로 배워 보려고 책 까지 샀건만 기본적인 내용만 익히고 결국은 가까이 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바둑. 내가 바둑을 배우고 싶었던 이유는 애니매이션에서 엿 볼 수 있었던, 그들만의 치열함, 피나는 노력과, 인내, 열정, 그리고 바둑에 대한 사랑을 엿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바라보며 두근거리고, 감동적이라서 나 역시 그들의 세계속에 스며들어 동참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조금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 바둑이다. 솔직히 나는 바둑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애니매이션을 통해 바둑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조금 알게 되었을 뿐. (애니매이션이라는 장르를 통해 비록 가상이지만) 그래서 이번에 이세돌씨의 '판을 엎어라' 라는 자서전을 통해 실제 현실세상의 바둑에 관해서 좀 더 잘 알고 싶었다. 그들의 열정과 사랑을 엿 보고 싶었다. 상당히 기대를 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떠오른 단어들은 허탈함, 공허함 이였다. 너무나 많은 기대를 했었던 것이였을까, 그의 자서전은 내 기대를 충족 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물론 자서전으로써는 큰 손색이 없지만 말이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남는 것이 하나도 없었고, 내가 느끼길 원했던 열정과 사랑이 느껴지지 않았다. 글 속에서는 그 열정과 사랑이 분명 쓰여져 있긴 했지만, 나는 활자를 읽으며 전혀 그러한 감정을 전달 받지 못했다.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모르겠다. 머리속으로는 생각이 맴도는데 막상 활자로 옮겨 쓰려고 하면 왜 머리속에서만 맴도는지, 옮겨적기가 참 힘들다.

 

수박 겉을 햝은 느낌이다. 아니 살짝 정정해서 이세돌씨의 깊은 곳만 살짝 엿본 느낌. 책 속 안에 쓰여진 많은 독백이 나를 힘들게 했다. 자서전이니까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독백을 읽기가 힘들었다. 아니 정정한다. 힘들지는 않다. 자서전이기에 읽기가 쉬운 글이니까, 그저 그의 독백은 나에게는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다. 그의 독백에서 열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에게 그 열정이 전달 되지 않았다.

 

프로기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프로기사가 된 후 , 그리고 그의 주변인물(다른 바둑기사) 들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했었다. 그것에 대한 내용이 너무 적어 아쉬웠다. 또한 그가 바라본 한국바둑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 그가 주인공인 자서전에서 그러한 것 까지 적어주길 바란 내가 잘못 된 것일까?

 

그의 자서전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내가 책을 읽기 전에 너무 기대치가 높아서 이것 저것 많은 것을 바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아쉬움을 느꼈기 떄문이다. 또한 그의 열정이 책 속에서 느껴지지 않은 것도, 너무 높았던 기대치 때문에 다소 실망해서 아니꼬워서 그의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금 당장은 틱틱 거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간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이세돌 그의 자서전이었다. 아직 명국이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세돌 그의 행보에 행운을 빌어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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