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읽는 과학 - 염색체에서 우주까지 과학으로 보는 일상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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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정보가 있어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정보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7p

   과학이 어려운 것은 복잡한 용어와, 단단히 마음먹고 보지 않으면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수식들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학창시절 시험을 위해서 이해 없이 암기하던 공부방식도 한 몫 할 것이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많은 정보가 있어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정보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참 맞는 말이다. 과학은 늘 곁에 있으며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의식하는 순간, 과학은 너무나 멀고 어려운 학문이 되어버린다. 그런 막연한 어려움을 보다 쉽고 가볍게 접근하도록 쓰여진 책이 <침대에서 읽는 과학> 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에서처럼 침대에서 잠들기 전 읽어도 좋겠지만.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볼 때, 스마트폰을 꺼내 sns를 방황하며 돌아다닐 때, 약속장소에 일찍 도착해 시간이 잠시 남을 때. 이 책을 꺼내 한 장씩 읽어보는것도 참 좋을 만큼 각 장은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들을 가볍게 풀어놓는다. 때문에 좀 더 자세히 다뤄주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지구의 비밀을 벗겨주는 과학" . "사람에 관한 과학", "일상을 움직이는 과학", "과학으로 엿보는 미래" 의 제목으로 총 4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별로 5가지~7가지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실려있다.
  그 중 이 책의 첫 이야기는 '일본이 독도를 탐내는 이유'이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사용한다는 뉴스가 보도 되고 얼마 되지 않아, 한반도기에 독도가 빠져있다는 내용의 뉴스를 접했다. 전 세계인이 화합하여 평화롭게 스포츠를 즐기며 하나가 되자는 올림픽의 취지를 생각한다면, 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본과 험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을테다. 하지만 관계부처들의 조심스럽고 소극적이기만 모습이 참 속상하고 아쉽다.
  일본은 왜 독도를 탐내는가. 그동안 나는 줄곧 영유권에 대한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학을 알고 보면 단순한 영유권에 대한 문제가 아니게 된다.
  천연가스의 주 성분인 메탄을 함유한 얼음 상태의 물질 '메탄 하이드레이트'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는 물질이다. 이 물질의 몇 안되는 주요 매장지 중 하나가 바로 '독도'다. 즉, 엄청난 가치의 에너지원을 '독도'를 소유하면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니, 일본에서 탐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메탄 하이드레이트'라는 물질과 그것의 가치, 그리고 그 물질이 독도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니 일본과의 대외관계에 대해 좀 더 많은 부분을 생각해보고 접근해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기게 된다. 정보에 쉽게 접근하니 그 정보를 미약하게나마 활용하게 된 것이다.

  책 속에서는 한번 쯤 궁금했지만 접근하기 어렵고 막연해서 스치듯 넘기던 과학적 의문들과 생각해보지 못했던 과학적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뒤섞여 있다. 그 중 '냉동 인간을 되살리는 방법' , '화성으로 이사갈 수 있을까?'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위험한 불소를 수돗물에 넣는 이유'와 '숯불에 구운 고기를 먹으면 안 될까?' , '막걸리와 와인의 차이'는 일상생활을 좀 더 과학적으로 보고 생활하는데 도움이 되는 팁을 얻은 기분이다.

  가볍지만 그것이 증발되어 버리는 것이 아닌, 좀 더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 볼 수 있는 자신감을 주며,  사고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가 산책하다가 발견한 네잎클로버를 주머니에 넣어 가져오는 것 까지 <침대에서 읽는 과학> 에서 해준 것 같다. 네잎 클로버를 코팅지에 넣고 코팅하여 책갈피로 만드는 것 까지 하고 싶어지니,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 있을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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