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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2 - 검은 땅의 주인 ㅣ 창비아동문고 305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평점 :
<푸른사자 와니니-검은 땅의 주인>은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들은 이제 정말 사냥꾼 사자가 되었다.
와니니, 잠보, 말라이카는 건기때문에, 떠돌이라서, 경험이 부족한 무리여서 굶주리고, 불안하다. 본인들의 처지도 부족하지만 엄마를 잃은 암사자 '마이샤'와 자신들을 떠돌이로 만든 무투의 아들 '바라바라'까지 무리로 받아들이며 검은 땅의 완벽한 무리가 된다.
와니니 무리는 사냥감을 찾아 떠돌다 암사자들만으로 이루어진 '슈자' 무리를 만난다. 슈자 무리는 와니니 무리에게 자신들의 무리와 지낼 수 있게 해준다. 그건 수사자가 필요한 슈자 무리가 수자자인 잠보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와니니 무리를 이간질하려 한 슈자에 대해 잠보는 공정하지 못했다며 화를 내지만 와니니는 오히려 슈자가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무리가 강하다고 힘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정면으로 맞서서 싸우는 것만이 사자 무리의 리더는 아니라면 것을 와니니는 '슈자'를 통해 배운다. 어찌보면 얕은 꾀이고 비겁해 보이는 '슈자'의 이간질 방식이 자신들 무리의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추구하는 것을 얻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거란의 소손녕과 외교담판으로 고려의 백성들을 위험에서 구한 서희가 생각난다. 사자는 용맹해야 하고, 사자는 싸움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오히려 무리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걸 와니니도 배웠을 것이다.
물이 부족하고, 사냥감도 부족하며, 척박한 땅이지만 검은 땅은 와니니 무리가 큰소리로 포효할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맘껏 포효하면서 그들은 더 긍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종종 우리는 환경이 중요하다 생각하여 나와 맞지 않는 공간에서 그 공간에 맞는 사람이 되는 것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용의 꼬리가 뱀의 머리보다 낫다'라고 하는데 그게 과연 맞는 말일까? 주눅들고 , 겁내며 , 눈치보면서 내 능력을 발휘하고 뽐낼 수 있는 걸까? 무언가를 이루는 것 보다는 지금 내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맘껏 포효하며, 도전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배우는 것이 더 값진 것이 아닐까한다. 와니니 무리도 그곳 검은 땅에서 맘껏 포효하다보면 무조건 강한 사자가 아닌 초원을 돌보는 진정한 사자가 되어있을 것이다.
와니니 무리가 초원의 모든 것을 경험하며 성장했듯이 , 우리의 아이들도 다양한 경험과 실패, 성공 속에서 주변을 볼 줄도 알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 와니니 같은 아이들이 이룬 무리가 우리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