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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 위대한 의학의 황금기를 이끈 찬란한 발견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이덕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2월
평점 :
『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로날트 D. 게르슈테 ㅣ 한빛비즈
『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은 현대 사회의 토대가 마련되고 새로운 지평이 열리던 의학의 황금 시대를 조명한다. 모든 것에는 시작이 존재한다. 무지 위에서 발견된 다양한 것들은 때론 시대의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후대에 다시 회자되며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손 씻기와 위생 관념이 19세기에는 캠페인으로 개도해야 하는 행동이었으며, 마취제 없이 진행되는 외과 수술이 환자는 물론 의사에게도 공포의 시간이었음을 보면 의학의 발전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
이 책은 1840년에서 1914년 의학의 황금기를 이끈 인물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손 씻기'를 통해 산욕열로 죽어나가는 산모들을 살려 낸 '이그나즈 제멜바이스', 마취제를 연구해서 고성이 난무했던 외과 수술에 혁신을 불러온 '윌리엄 모턴'과 '제임스 심슨', 가가호호 집들을 방문하여 인터뷰를 하고, 통계적 수치를 통해 콜레라의 전파경로를 밝힌 '존 스노', 진보한 위생 관념으로 수많은 장병들의 목숨을 구한 '나이팅 게일' ....이 밖에도 많은 의사와 과학자들이 세계사의 흐름 속에 의학의 발전과 진보를 이루어냈다. 그들의 연구와 발견은 인류의 수명 연장은 물론 삶의 질도 높여주었다.
의학의 황금시대에 이루어 놓은 다양한 발견과 연구가 무색하게 지금 우리는 작은 바이러스로 '팬데믹'의 상태에 빠져있다. 전 세계가 2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생활이 마비되고, 생과 사를 위협받았지만 이만큼 이겨낸 것도 어쩌면 역사 속에서 발견해 낸 의학의 혁신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으로 감염 전파 차단하기, 백신의 개발과 접종 등으로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의학의 황금시대를 통해 얻은 인류의 지혜이다. 흑사병, 콜레라, 천연두, 매독의 시대를 거치며 전염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지만 또다시 새로운 전염병과 맞닥뜨리게 된 인류. 우리가 겪은 이 특별한 전염병에 대한 역사적 기록들도 후대 의학사에 중요한 자료와 지혜가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의사와 과학자 이외에도 그들과 함께 시대의 곳곳에서 다양한 변화를 이끈 인물과 전쟁들도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서술되어 있다. 지식의 확장은 물론 깊은 사유도 가능하게 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으며, 생소하고 번거로운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또한 그 어떤 변화와 진보, 발전도 '건강'이라는 가장 중요한 것을 상실하면 오래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래서 19세기 의학의 황금기가 존재했다는 것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