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엔 라임 청소년 문학 53
김아영 지음 / 라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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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는 장르는 현시대의 부조리를 미래사회라는 배경을 통해 비판한다. 지금 우리가 행하고 있는 다양한 부조리를 바로 잡지 않는다면 도래할 미래의 모습은 이러할 터이니 정신을 차리라고 경고하는 있는 것이다. [미엔]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쓰여진 SF 소설집이다. 쉽고 기발하며 많은 것을 오래도록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삶의 자세를 생각해 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집은 총 5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미래 사회 속 존재들인 인간과 외계 생명체, 안드로이드, 사이보그가 등장한다. 여타 SF작품들이 그러하듯 이 작품도 디스토피아적 미래 사회를 비추고 있다. 지금 이곳 지구 위에 발을 딧고 서 있는 우리에게 많은 반성을 하게 한다.

작품의 제목이 된 단편 [미엔]은 지구상 가장 고등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지구 위의 모든 것에 군림하려 하는 인류의 오만함을 비틀고 있다. 지구에 기생하는 우주 미아 미엔인은 그들의 생존을 위해 인간을 복제하고, 자신들이 복제한 인간을 '원인간'이라 칭한다. 복제된 모습으로 인간들 몰래 지구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원인간의 기억을 삭제하여 특별한 공간에서 살아가게 한다. 하지만 복제된 모든 미엔인들이 지구에서 잘 살아나가는 것은 아니다.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미엔인들은 인간을 다시 지구로 보내며 그들의 기억을 조작하고, 그들이 스스로를 미엔인이라 믿게 만든다. 미엔인들은 자신들이 인간들을 조종하고, 그들의 것을 복제하며 사회 속 지배계층을 차지하고 있다는 우월감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들은 인간 나름대로 자신들이 선택된 특별한 존재라는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 서로는 지구라는 공간에 함께 존재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인식하려 하지도 않는다. 기억을 조작하고 서로가 서로를 인간인지, 미엔인이지 구분하지 못해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은 불신의 사회가 된다. 그곳은 인간들은 물로 새로운 터전을 위해 지구에 정착한 미엔인에게도 파라다이스는 아닐 것이다.

작품의 뒷표지에 '지구는 더 이상 인간들만의 세상이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문구가 불편했다. 원래부터 지구는 인간들만의 세상은 아니었다. 지구라는 곳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공간이다. 그런데 우리는 인간들만의 세상이라고 오래전부터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외계 생명체가 강한 힘을 가지고 지구로 오더라도 우리가 자연과 인간의 지구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지구를 함께 할 또다른 개체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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