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네이드 할머니
현이랑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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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할머니>

-현이랑

-황금가지


노란 표지에 귀엽고 깜찍한 그림과 독특한 제목이 정말 강력한 한 몫을 하는 작품 <레모네이드 할머니>를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다시 본 노란 표지 속 다양한 그림은 책 속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음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마음을 사로잡는 책표지이다. 그림과 디자인을 담당한 김나연 디자이너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렇다고 책의 표지만 멋진 건 아니다. 가독성있게 술술 읽힐만큼 문장도 독특하며, 가볍고 경쾌하다. 우선 인물들이 독특하다. 빨간 안경, 빨간 수첩을 들고 주변을 예리한 눈으로 관찰하는 주인공 레모네이드 할머니와 나이게 맞지 않게 조숙한 꼬마가 각자의 필요에 의해 한 팀이 된다. 이들은 그들이 생활하는 치매 노인 전문 병원 '도란마을'에 생긴 영아사체유기 사건을 시작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밝은 표지와 경쾌한 문장이 다루는 문제점들은 다 끔찍하고 잔인하며 무겁다. 가정폭력, 사체유기, 청소년범죄, 마약밀매, 상류층 부정부패 등 사회속 다양한 어두운 일면을 온통 뒤섞어 이야기 하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화자가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물들의 생각과 심정을 이해하기 쉽다.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며, 사람들과 함께 북적이며 정을 나누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레모네이드 할머니가 사체유기 사건을 파헤친 건 단순한 호기심뿐만은 아닐 것이다. 가장 약하고, 가장 보호받아야 할 생명이 쓰레기 더미 속에 버려진 것에 대해 분노했을 것이다. 그리고 단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빨간 안경 뒤 온전한 하나의 눈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파헤치고, 기억하려 노력했던 것이다. 정의는 지켜져야 하고, 지키는 누군가가 있다면 레모네이드 할머니의 노력처럼 지켜질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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