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취향 채석장 시리즈
아를레트 파르주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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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이브 취향> 

-아를레트  파르주

-김정아/옮김

-채석장 시리즈

-문학과 지성사


프랑스 역사학자 ' 아를레트 파르주'가 서술하는 아카이브 자료와 작업은 시적이고 철학적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에 이리도 많은 사유를 품을 수 있다니 놀랍다. 게다가 '도서관' 에피소드는 병맛을 깃들인 유머까지 함유하고 있다. 이 작가 빠져들게 만든다.


🔖 ● 43쪽

아카이브 취향의 작업자는 되찾은 과거의 문장 조각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끌어내고자 한다. 이때 감정은 과거라는 바위, 침묵이라는 바위를 다듬는 끌이다.


'아카이브'라는 단어는 생소하지만 입속에서 매력적인 소리를 낸다.  어학사전에서 찾아본 '아카이브'의 뜻은 소장품이나 자료 들을 디지털화하며 한데 모아서 관찰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 둔 파일을 말한다고 한다.


작품을 읽는 내내 저자의 표현과 사유가 너무 아름답고 부드럽다고 느꼈다.  옛 문건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문장들 속에서 의미를 찾고,  인물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역사가의 노력이 느껴진다.  많은 책을 읽다가,  독특한 접근과 표현방식의 작품을 접할 때면 나는 너무 행복하다.  동일한 사물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글로 풀어내는 '파르주'의 문장에 반하고 말았다. <아카이브의 취향>  도 나에게  행복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역사가의 역사 찾기는 아카이브를 통해 역사 속 작은 인물들과 질문하고 대화하며 답을 찾는 과정에서 밝혀진다.  기록자의 의도로만 따라가는 역사 찾기가 아닌 답변자의 상황을 사회 속 맥락 안에서 들여다봄으로 인해 아카이브에서 만나는 모든 답변자의 삶이 역사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가는 이타적이고 세심하며 사유적이어야 한다. 지난날을 연구하는 역사가는 파르주의 표현대로라면 '시인'과 동일해 보인다.


헤아린다는 것, 찾아낸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 의미를 읽어낸다는 것..... 아카이브 속에서 역사가가 질문하고 사유하고 철학 함으로 인해 작은 목소리가 힘을 얻어 새로운 역사로 기억된다.  숫자로, 권력자의 시선으로 배웠던 역사가 아닌 지나간 작은 이들의 인생을 들추어보고 사회와 연결하여 철학 하는 역사가 우리가 배워야할 진짜 역사임을 파르주의 시선으로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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