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eBook]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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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의 말기 저작 중 하나인 《프로이트와 비유럽인》1을 읽은 것은 내게 놀라운 경험이자 선물이었다. 그 책에 등장하는 모세가 너무 생생한 형상으로 다가와서 그렇고, 사이드에게 모세는 두 가지 테제—내가 보기에 고려할 가치가 있는—를 접합할 기회가 되기 때문에 그랬다. 첫째 테제는 이집트 사람인 모세가 유대 민족의 창립자라는 것인데, 이는 아랍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데 관련되지 않고서는 유대주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2 그런 정립은 유대성에 대한 아쉬케나지들의 헤게모니적 정의에 도전한다. 여기에는 유대주의의 더 디아스포라적인 기원 역시 함축되어 있는데, 이는 유대인을 비유대인과의 관계 없이는 정의할 수 없게 만드는 조건이 근본적인 위상에 부여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유대인은 디아스포라 안에서 비유대인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그렇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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