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은 길을 만들고 밥은 마을을 만든다 - 문명기행
권삼윤 지음 / 이가서 / 2007년 4월
품절


우리가 문명이라 부르는 것들을 이어주는 것은 언제나 바다였다.-123쪽

지중해는 바람과 해류가 없어 어식에는 좋지 않지만 항해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어서 일찍이 서구 문명을 탄생시켰다-122쪽

밥을 짓다에서 '짓다'는 '집을 짓다','시를 짓다'처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직업을 뜻한다. 우리 민족은 밥을 생명을 창조하는 일로 본 것이다.-47쪽

어머니는 밥을 짓기 위해 먼저 쌀을 씻어 솥에 넣고 불을 땐다. 김이 모락모락 솟아나고 밥물이 솥뚜껑 밖으로 흘러나온다. 밥 냄새가 솔솔 날 때쯤이면 불을 끈다. 뜸을 들이기 위해서인데, 밥물이 밥 속으로 푹 스며들어 잘 익고 밥맛을 좋게 하는 작용을 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불을 다시 뗀다. 그런 후 밥주걱을 들고 솥뚜껑을 열면 김 사이로 투명한 밥알들이 나 보란 듯이 반질반질 빛나며 표현하기 어려운 냄새를 풍긴다.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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