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행복은 간장밥 - 그립고 그리운 법정 스님의 목소리 샘터 필사책 1
법정 지음, 샘터 편집부 엮음, 모노 그림 / 샘터사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행복은 간장밥]


[우리의 가슴에 새겨진 그 이름]


[2017. 7. 1 ~ 2017. 7. 2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나그네 길에서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 길벗이 되지 말라

<법구경 61>





 분명 개인 사정이 있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서평단이 잘려도 할 말 없는 상황인데, 지금까지 믿고(?) 책을 보내준 샘터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징한 샘터) 개인적인 일은 얼추 마무리 지었으니 다시 독서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서평 처리(?)를 못했던 책들을 하는 중이다.


 분명 책을 받자마자 읽고 연습장에 정리 한 뒤에 <서울 국제 도서전>가는 김에 친구네 집에서 정리나 해야지.. 하고 챙겨갔는데... 그래도 잊어버린 듯. (훗.. 나란 놈은..) 부랴부랴 다시 읽었다.



 

 내게도 꿈이 있습니다.

 얼마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남은 삶을 보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고 싶군요.

 그리고 추하지 않게 그 삶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p77






 그 유명한 <무소유> 책을 집필하고 직접 그 삶을 실천했던 법정 스님. 내가 특히 그분을 좋아하는 이유는, 각 종교가 결국에는 개개인을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임을 몸소 보여주었던 것에 있다. 끊임없이 다양한 종교와 교류하고 배우며 서로를 인정하고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똑같음을 알려 주었던 스님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더욱이 입적(入寂) 한 후에 스스로가 남긴 모든 것을 없애달라는 말을 남긴 일화가 유명하다. 무소유로 시작해서 무소유로 살다가 무소유로 가길 원했던 스님은 너무 큰 것을 남기고 가버렸다. 바로 '법정'이라는 두 글자를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버린 것이다.






무엇에도 쫓기거나 시들지 않는 것,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 순응하는 것,

그러면서 순간순간 자신의 삶을 음미하는 것,

그것이 느리게 사는 것,

여유 있게 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삶의 귀한 태도이지요.

p28





 본인이 소유했으나 본인 것이 아닌 이름까지 지우고 가고 싶었지만, 그의 유지(遺志)와는 다르게 사람들은 법정 스님을 잊으려고 하지 않았다. 절판된 <무소유>가 높은 가격에 책정될 정도로 왕성하게 거래되었고, 스님이 남긴 말들을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여기에 있어서 '스님을 존중하지 않는 돈에 환장하는 사람들'이라는 강도 높은 비난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스님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아 비난하기도 뭣하다.







사람은 때로 외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외로움을 모르면 삶이 무디어져요.

하지만 외로움에 갇혀 있으면 침체되지요.

외로움은 옆구리로 스쳐 지나가는 마른 바람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 바람을 쏘이면 사람이 맑아집니다.

p15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행복은 간장밥>이라는 책을 보면, 스님이 대단한 사람이기는 대단했나 보다. 실제로 만난 적은 없고, 단지 단편적인 말씀만 읽어도 무지한 나를 위해 친절하게 쉬운 말로 풀어 놨다는 느낌이 강했다. 어쩌면 답이 없는 선문답 같기도 하지만 '좋다'라는 감상에는 더하지도 빼지도 않겠다.


 좋으면 좋은 대로 싫으면 싫은 대로 스스로가 판단하고 마음속에 담아둘 것은 담아두고 버릴 것은 버리면 되면 그만인 책. 그래서 제목이 <행복은 간장밥>인가보다. 누구나 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 레시피처럼, 행복도 그렇게 먼 곳에 있지는 않다는 것이 말이다.






 자, 이제 남의 책은 덮어 두고

자기 자신의 책을 읽을 차례다.

사람마다 한 권의 경전이 있는데

그것은 종이나 활자로 된 게 아니다.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다.

p189










<다 적지 않는 책 속 한마디>


1. 활자화된 글은 물론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이 읽게 되지만, 나는 글을 읽을 대상을 거의 인식하지 않는다. 가까운 친지에게 편지를 쓰듯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쉬운 단어를 골라가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p91


2. 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만

가득 찬 것은 아주 조용하다.

어리석은 자는 반쯤 물을 채운 항아리와 같고

지혜로운 이는 물이 가득 찬 연못과 같다.

<숫타니파타 721>


3. 우리의 아이들은 어디서 왔는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내 것이 아니다.

 - 칼릴 지브란 -

+ 이 리뷰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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