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 일방통행에 들어선 청춘에게
전아론 지음 / 샘터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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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두려움을 이길 필요는 없다]


[2016. 5. 12 완독]


[샘터 서평단 활동]




 집중력 부족은 내 오른쪽 발목의 빨간 점처럼 타고난 것이다.

p13

 문장과 문장 사이로 주고받는 위로들.

훈훈하다.

p17

 "왜 살아?"

내가 물은 건 단지 그것 뿐이었다.


 하지만 가끔은, 술기운을 빌려서라도 그 금지된 질문을 하고 싶다. 당신이 궁금하니까.

"왜 살고 있어요?"

p155


 우리는 여러가지 가면을 가지고 있다. 친구에게 보여주는 가면, 회사에서 보여주는 가면, 연인에게 보여주는 가면 등 상황에 꼭 맞는 가면들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가면 아래 숨겨진 맨 얼굴은 어떠한 모습일까? 아마 자신이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모를 것이다. 아마 드러낸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모두 "빛남"라는 단어와 "예외"라는 단어의 조합이 참 재미있다.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최고! 그런데 예외라니. 후후 재미있다. 아마도 개개인의 삶 모두가 아름답고 소중함과 동시에 독립적인 개체임을 강조하는 뜻이라 추측했다.


 

 이렇게 글쓰기를 통해 렌즈를 갖게 된다면 주연도 조연도 될 필요가 없잖아. 관찰자, 다시 말하면 '내 인생의' 작가가 되는 거니까.

p49


 책이라는 형태를 갖추어 세상에 나왔지만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는 오직 작가 전아론을 위한 책이 아닐까. 삶 일부를 떼어서 만든 양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스로를 관찰하고 조사하고 분석을 거쳐 써내려간 글들이 나를 반긴다.


 오늘 처음 만나게 된 작가지만 집중력이 조금 부족하고,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요리책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이며,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가진 장점뿐만 아니라 장점까지 끌어 안으며 "이 모습이 나다!"라고 외치는 강렬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꼭 어제 봤던 친구를 오늘 다시 본 느낌이랄까. 친숙하다.



 사람이든 책이든 뭐든, 다안다고 생각하는 건 대단한 착각이라는 것을.

p61

 만약, 나란 사람이 하나의 책이라면 그건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이 겠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종종 한두 페이지씩 들춰보곤 하겠지만, 책 한권을 통째로 소유할 수 있는 건 나뿐이라고.

p71


 친근한 어투로 말을 걸어오니 너무 친숙해 졌나보다. 자신을 알리며 나를 알고 싶다는 물음 속에도 작가는 모든 것을 내어 놓지는 않는다. 이 또한 매력이구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끌어안으면서 보이는 타인을 향한 관심. 그리고 슬며시 내밀고 있는 따뜻한 손.


 좋다. 매력적이다.


  


 자기만의 기준이 확실하고 그걸 충실히 따르는 사람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는 걸. 그들에게 결핍은 내면의 소리를 따라가게 만드는 일이고, 나는 그들의 지난하고 괴로운 여행을 지켜 보는게 즐겁다. 그리고 나 역시도 자기 자신을 꼭 쥐고 나아가는 생의 강렬함을 위해 어떤 고단함도 견뎌볼 예정이다.

p88

 그는 남들의 평가나 성공에 관심이 없다. 그릴 수만 있다면 괜찮다. 보편적인 행복이란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자신만 아는, 자신만의 존재 이유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p94

 두려움을 이길 필요는 없다.

 어쩌면 흉터가 많다는 건 더 새로운 사람, 더 다양한 공간, 더 낯선 상황, 그런 것들에 겁없이 뛰어들었다는 얘기일 테다.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건 멋진 거니까, 적어도 나는 꾸준히 흉터 투성이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p195






+ 이 리뷰는 <샘터> 출판사 서평단 활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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