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천의 문학 살롱
이환천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이환천의 문학살롱]


[]


[이런게 진정한 시가 아닐까]


[2015. 8. 27 두번째 완독]






 시가 아니라고 하면 순순히 인정하겠다.


 '서울시', '읽어보시집' 같은 부류의 단순하면서도 허를 찌르거나 병맛. (병신과 병맛은 한끝차이) 시의 탈을 뒤집어쓴 촌철살인의 명쾌한 문학이 유행하고 있음을 느낀다.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1시간 분량의 영상도 길어서 보지 않거나 넘겨보는 최신 트랜드에 맞춰 10분 분량의 영상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짧지만 강력한 한방이 있는 시'의 유행은 '독서'로 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저 한때의 유행에 지나지 않을까... (힘들 것이라고는 보지만..) 


 뭐가 되었든 '시'라는 장르가 가지는 '함축'이니 '축약'이니 '상징'이니 하는 '원작자'도 모르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딱딱하고 어려운 시의 부분만을 배우다가, 원래 시가 가지고 있는 즐거움, 범용성, 창작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측면에서 이런 '시 트랜드'의 등장은 반길만 하다. 



 <직장인>


지금처럼

일할거면


어렸을때

존나놀껄

 


 보았는가? 단 4개줄, 16음절로 '이렇게 짧아도 되는 것이 시라면 나도 써볼 수 있겠는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짧고 쉬우면서도 '존나놀껄'이라는 강렬함으로 어떤 분노에 찬 직장인의 외침이 들림을...



<연애 꿀팁>


다시태어

나려므나

 


 들리는가? 단 두줄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를. 사랑으로 인해 고통받는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작가가 고심끝에 내놓은 답을. 읽는 순간 '옳다구나!'라고 무릎을 치며 공감하면서고 속으로는 눈물을 삼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시들이 책 안에 들어 있다.


 부담스럽지도 않다. 라면을 끓이고 받침대로 써도될 정도로 두껍한 두께를 자랑하지면, 책을 펼쳐보면 휙휙~ 넘겨보면서 볼 수 있어 책에 대한 부담감도 없고 재미있으며 유익?하다. 


 이러한 책으로 인해 독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나... 되려나? '짧고 쉽게 볼 수 있는 성인용 입문 도서'나 '한시간 이내로 볼 수 있는 라이트 소설'을 보다보면 드는 생각인데, 세계를 주름잡는다는 대한민국의 대중문화가 가지고 있는 힘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급진 문화'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예를 들자면 '진정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한글, 한복, 음식 등을 말이다. (핀트가 약간 새기는 했지만 책이 출판하기 까지의 출판사와 작가의 노고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대중문화도 그러하지)


 재미있게 읽어서 한번 쭉 읽고, 두번째 보면서 재미있었던 시를 몇개 끄적이며 소개를 해보았다. 작가의 바람대로 나도 한자 끄적여 보자.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준 작가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후기>


아..

누가

내 얘길

여기다가

적어 놓으래?

 

<문학살롱>


내가씨발

새벽까지

시를쓸줄

어느누가

알았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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