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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함께하면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경연 옮김 / 미디어창비 / 2018년 9월
평점 : 
「다 같이 함께하면」그림책이 들려주는 주제는 평화, 인종, 다문화, 환경, 공존 그리고 '다 같이 함께'라는 원형의 뜻으로 세계 시민 의식도 담고 있어요.
세계 시민 의식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세계 시민 의식(global citizenship) 은 모든 사람들이 특정한 국가나 장소의 시민으로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철학과 감각을 가지고 세계의 일원이 되는 것과 함께 오는 권리와 시민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이를 철학적 의미에서 풀어 설명을 한다면, 세계 시민 의식은 산스크리트어로 Vasudhaiva Kutumbakam는 “세계는 하나의 가족이다.”라는 뜻을 말해주기도 해요.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쉬운 표현으로 비유한다면 남극의 황제펭귄의 '허들링'을 떠올릴 수 있고요.
마크 저커버그, 정재승 박사, 폴킴 교수, 이정모 관장은 강연과 책을 통해서 21세기 사람들의 정체성은 선입견, 편견, 차별의 의식이 아닌, 깨어있는 생각인 비판적 사고와 평화를 위한 교육, 자연환경, 공생, 세계 시민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창의성을 드러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브리타 테큰트럽 그림책에 담고 있는 주제도 유사한 맥락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바라보는 이들의 생각보다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게 이끌어주는 가슴 따뜻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어져요.
부모와 함께 읽으면 좋을 아이들의 시선에 담는 그림의 묘사와 표현은 다채로운 색과 천공(穿孔) 기법을 사용한 일러스트 삽화가 주는 즐거움과 호기심, 몰입력에 빠져들게 돼요. 부모와 아이는 책을 바라보는 순간 자연에 동화되어 그림 속 아이들과 손을 잡고 '나도 함께 하고 싶어'라고 말을 건네고 싶어질 것 같아요.
서로 다른 피부색과 환경, 언어, 문화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살 고 있는 지구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우리의 삶에 배경이 되어주는 자연, 동물과도 함께 공생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돼요. 작지만 커다란 이야기가 담긴, 생각의 넓이를 조용히 산책하게 해주는 책이에요.
나의 가장 가까운 주변을 돌아보게 해주며, 열약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자연을 소중함을 떠올려 보게 돼요. 사회의 부조화, 무질서에 바탕을 우리는 교육과 환경을 탓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잘 들여다보아야 할 지혜를 고민하게 돼요. 그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멀리 보이는 수평선 너머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생각의 힘을 담아주는 브리타 테큰트럽의「다같이 함께하면」
가슴 따뜻하게 만나게 되어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