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첸토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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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바리코의 『노베첸토』는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피아니스트의 전설》의 원작으로도 유명하지만 연극을 위한 텍스트로 구성된 책이라서 소설 구성과 다른, 짧고 빠른 속도와 무대 감각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연극을 글로 읽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그럴듯할까. 이미 영화로 알려진 반면 책으로는 처음 읽었던 나로서는 반가움과 동시에 뭉클함이 다가왔다. 책의 분량이 적어서 읽는 시간 또한 1시간 30분이면 넉넉했다. 글로 읽는 노베첸토(영화에선 나인틴 헌드레드로 부르는데, 노베첸토란 뜻은 이탈리아어로 20세기란 의미다) 이야기는 배에서 태어나 배에서 죽음을 맞는 그의 인생을 다시 들려준다. 그에게 삶은 음악이었고 이야기였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88 개의 유한한 건반에' 모든 것이 놓여 있고 상상하는 세상은 '무한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욕망을 얻었다. 그가 세상 보다 평온함과 안정을 얻은 피아노 건반의 시작과 끝은 세상의 끝이라 불리우는 그 안에는 세상의 모든 소리로 들려주는 것이었다. 지난여름 세상을 떠난 엔니오 모리코네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영화와도 하나였던 그의 음악은 책을 통해서도 그려지기 때문이다. 어떤 음악인지 알 수 없지만 영화에서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과 팀 로스의 연기로 한 몸이 된 나인틴 헌드레드로 보여준다. 저자 알레산드로 바리코는 팀 로스와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을 생각하며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책도 영화도 음악도 연기도 이야기도 모두 잊지 못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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