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는 사람에게 - 안태운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550
안태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햇살을 머금고 있는 꽃잎의 언어는 바람에 흩날리는 시어와 인사를 나눈다. 살포시 꽃잎의 언어에 내려앉은 시어는 소곤거린다. 어느새 시어는 꽃잎의 언어에 안겨 함께 산책을 한다. 창밖의 재잘거리는 새의 목소리가 이야기는 두 발걸음을 먼저 당겨 멈추다가도 다시 걷게 하고 발등에 닿는 촉촉한 이슬의 눈망울은 짧은 보폭 사이에 머무는 시간을 들여다보라며 입맞춤을 한다.

안태운 시인의 『산책하는 사람에게』 시집은 꽃잎의 언어로 들려주는 산책을 동행시켜 주었다. 산책길에 마주한 일생이란 이야기는 이슬의 입맞춤 같았다. 인생이란 산책을 하는 순간에 마주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일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