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에 가면
비벌리 로버츠 가벤타 지음, 이학영 옮김 / 도서출판 학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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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유의 신학책 각주나 참고 문헌에서만 보던 이름을 저자로 만날 때의 설렘이란! 그 설렘이 책을 덮은 후 흥분으로 바뀔 때의 쾌감이란! 신학 서적을 읽고 생긴 감정치곤 낯설었다. 무엇보다 로마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읽게 만들어서 그렇다. 로마서 하면 벌써 칭의나 성화, 예정이나 믿음에 관한 논쟁부터 생각난다면, 어쩌면 다시는 로마서를 그냥 읽을 수 없는 상태일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로마서를 안 읽은 독자뿐 아니라 로마서에 관한 책을 꽤 읽은 독자를 위한 안내이기도 하다. 수없이 읽고 들었지만 그런 뜻인 줄 몰랐던, 모두를 위한(포함한) 구원의 메시지를 살려 내는 솜씨가 감탄스럽다. 교리와 도식으로 마감된 66권 정경적 신앙관은 잠시 접어 두고, 개별 편지이자 성경인 로마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싶다면 맨 먼저 이 책을 집어 들길 권한다. 동의하지 않더라도 매료될 것이다. 그렇다면 믿음의 쓸모는? 악인의 심판은? 예배는? 교회는? 같은 질문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로마서에 가면, 세계와 구원이 달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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