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앤솔로지 : 이상한 나라 이야기 앨리스 앤솔로지
배명은.김청귤.이서영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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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쫓다 토끼굴에 빠져 이상한 나라에 도착한 앨리스가 겪는 모험을 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20년에 들어와 한국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새롭게 탄생했다.



일제강점기 시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악인, 미래의 앨리스 라는 세 가지 주제로 앨리스를 재해석했다.




모자 장수와 나: 원작에서는 토끼를 쫓아 토끼굴에 빠지던 앨리스였지만, 여기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사는 '아리'가 등장한다. 독립군인 삼촌과 열차를 타고 가던 중 보따리를 마적단에게 도둑맞고, 보따리를 찾기위해 마적단의 뒤를 쫓다가 신비한 숲에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다.




앨리스 인 원더랜드: 새로운 세계에 떨어진 앨리스. 만나는 병사와 꽃 모두 '여왕'을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직접 만난 '여왕'은 그리 무서운 존재같지 않았고 앨리스는 오히려 다른 존재가 더 수상하다고 느낀다. 나의 느낌이 옳은 걸까 틀린 걸까?



꿈은 항상 배신을 하니: 어느 날 '아리'는 눈을 뜨니 자신의 몸도, 가족들도 모두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화를 내고 울어봐도 주변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게 달래줄 뿐인데 그것이 더욱 현실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키우게 만들 뿐이다. 결국 '아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을 읽으면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바탕으로 재해석된 옴니버스식 글들이다.

기본적인 틀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왔지만 그 내용들은 전부 어떻게 흘러갈 지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의 연속으로 흥미로웠다.

원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지 않았더라도 새로운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들이었다. 


'모자 장수와 나'는 요즘 구미호뎐을 보고 있어서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아리'가 겪는 일들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바다 코끼리와 목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했는데, 잔인한 장면들도 있고 호러 판타지와 같은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다크 판타지 느낌. 하지만 반전으로 전혀 희망이 없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아리'의 모습이 대두된다. 그런 '아리'는 일제강점기시대의 독립군을 떠올리게 한다. 슬프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는 양가감정을 느끼게 하는 스토리였다. 



'앨리스 인 원더랜드 ' 는 모두가 두렵다고 말하는 여왕에게서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앨리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이지만 나에게는 착한 사람인 존재는 흔히 있는 것 같다. 모두에게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앨리스가 발견한 여왕, 여왕이 발견한 앨리스가 서로 적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스토리로 흘러간다.  


세상에 적은 많지만 진정한 내 편을 찾는 것은 바늘구멍 찾기보다도 어렵다. 상대방과 적이 되기를 거부하고 친구가 되기를 택하는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일까 상대방이 하는 것일까. 두 사람의 마음이 맞아야 하는 것일까. 



'꿈은 항상 배신을 하니' 는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와있다고 느끼는 '아리'의 이야기다. 내가 꿈꾸던 인생이 막상 살아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고 별 볼일 없다 생각이 들던 무료한 내 인생이 사실은 엄청나게 가치있는 인생이었을 수도 있고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스토리였다. 



읽으면서 순서대로 과거 현재 미래에 살아가는 앨리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 배경이 우연인듯 딱 그러했다. 모습은 달랐지만 어느 시대에도 존재하는 앨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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