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고인이 되신 박이문 선생님의 명복을 기도합니다.
생전에 박이문 선생님께서는 철학을 어떻게 삶 속에 잘 녹여들 수 있는지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하신 참 선생님이자 선구자이셨습니다. 아울러서 자기 자신이 철학이라는 학문 앞에서 매일의 삶을 점검하던 철학도의 삶을 사셨습니다. 저 또한 신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는 신학도로서 멀지 않은 학문의 울타리 안에서 평생을 철학적 인간학을 공부하신 저자의 삶에 깊은 감명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철학을 기틀로 한 인문학 전집 세트를 상당한 가격적 부담으로 구입할 수 없었던 것을 아쉬움으로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의 본래 공부는 (앞서 밝혔듯이) 신학이었기 때문에 신학적 작업을 위해 필요한 성서 주석을 구입하는데 많은 비용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학교 후배가 박이문 선생님의 문고판 크기의 세트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곧장 알라딘을 이용하여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가격에 이렇게 많은, 두꺼운 책들을 받아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훌륭한 스승의 글은 그 두께가 두꺼울수록 그 호흡을 맞닿으며 대화할 수 있는 주제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세트를 각자의 취향, 학문적 기틀의 구성계획에 맞춰서 독서 계획을 세우신다면 저자의 통찰 안에 우리 모두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