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 - 광기와 풍자의 이미지 전쟁
오노 히로유키 지음, 양지연 옮김 / 사계절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찰리 채플린의 일생을 히틀러의 생애와 대치한 이번 서적은 찰리 채플린에 대해 무지한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그가 얼마나 위대한 희극인이었는지 확실하게 각인 시켜주었다. 이 책은 찰리 채플린이 감독하고 직접 연기한 <위대한 독재자>의 제작 과정과 등장하게 된 배경, 비하인드 스토리를 저자의 심도있는 고증과 자료 분석을 통해 완성되었다. 특별히 찰리 채플린이 <위대한 독재자>를 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책은 잘 나타내고 있다.


"지금처럼 세상에 웃음이 절실한 때는 없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웃음은 광기에 대항하는 방패입니다." - 찰리 채플린


채플린은 히틀러와 같이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다루는 일, 희극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우리는 여기서 세상을 바꾸는 일이 꼭 정치라는 수단으로만 이뤄내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흔히들 세상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실제적인 힘을 가지는 것은 정치나 군사와 같이 힘과 권력이라 말한다. 하지만 채플린이 보여준 모범은 참으로 놀랍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는 평화를 노래했다. 광기에 사로잡힌 시대에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웃음을 통해 평화를 보여주었다.


이 책이 더욱 의미를 가지는 것은 영화를 제작하며 채플린이 겪었던 부담을 우리 모두에게도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를 처음 제작할 때는 히틀러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협박들로 위협을 받더니, 영화가 개봉되자 이미 유럽 정복을 시작하던 히틀러를 과대평가 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채플린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논란들 속에도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평화를 '선동'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관객을 통해, 그리고 후세인 우리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같은 시기에 태어나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 채플린과 히틀러의 모습과 <위대한 독재자>의 가치를 책을 통해 만남으로 여전히 혼란과 분쟁의 광기가 그치지 않는 이 세계를 살아가는 힘과 지혜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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