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의 일기 세계기독교고전 3
존 웨슬리 지음, 김영운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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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치열함이 곧 순종입니다.” [존 웨슬리의 일기] 서평

 

존 웨슬리의 생애를 알고 싶어서 그의 이름이 보이기만 하면 책을 구입하여 목차를 뒤적이던 시절이 있었다. 또한 그의 저작 보다는 설교에서 그의 사상과 업적을 봐야한다는 선배 신학도들의 이야기에 막연한 절망감(다른 신학교들은 마르틴 루터나 요한네스 칼빈의 저작을 바탕으로 배우고 있던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래서인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산다고 자부하는 인생이지만서도, 오늘의 책 <존 웨슬리의 일기>(존 웨슬리 저, 김연운 역, 크리스천다이제스트, 2019)를 이제라도 만나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가득하기만 하다. 왜 나는 일찍이 이러한 웨슬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했던 것일까? 그의 설교와 편지에서 오는 담백함을 맛보았으면서도, 존 웨슬리의 자전적 이야기, 곧 일기로 살펴본 그의 일상은 오늘 파트타이머 전도사로 살아가는 나의 일상과 평행선에 놓고 살펴볼 수 있음은 굉장한 행복임을 감출 수 없다. 특별히 감리교의 창시자이자, 내가 속한 성결교회의 교리적 기틀을 제공한 존 웨슬리였기에 나는 그 누구보다 그의 일상이 궁금했다.

 

존 웨슬리의 일기는 1735년부터 시작하여 1790년 마치는, 50여년의 기록이다. 최근에는 100세 시대라는 표현도 이전의 이야기일 정도로 생명연장의 시대를 살아내는 우리지만, 존 웨슬리의 시대상을 보자면 50여년의 일기는 사실 그의 인생의 전반을 기록한 내용이다. 목차를 보고서 가장 관심이 있던 내용부터 살펴보았다. 이 책의 3장에 수록된 온 세계는 나의 교구는 내가 웨슬리가 했다는(사실은 모라비안 교도들이 먼저 주창한 것을 앎에도!) 많은 말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공교회라는 표현으로 말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 이들에게 존 웨슬리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기꺼이 들으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일이 온당하고 정당하며 나에게 허락된 의무라고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이 일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셔서 내게 맡기신 일이라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p.86-87)”고 대답하며 자신이 전도집회를 행하고 온 영국을 두루 다니며 말씀을 전하는 일이 곧 기회를 얻는 대로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할 뿐이라는 확신을 일기에 담고 있다.

 

자신이 하나님에게 기도하고 계획한 일이 번번이 가로막히는 절망감 속에서도, 그럼에도 자신에게 주신 소명을 기억하고 이를 일기를 통해 다시금 다짐하는 존 웨슬리의 모습은 SNS세대인 나의 일상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일기라 생각할 수 오늘날 많은 감리교회와 감리교인들, 성결교회를 넘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저작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오늘을 돌아보며, 오늘의 신간에서 본 존 웨슬리의 치열함이 나의 SNS를 넘어 삶의 치열함으로 적용되는 분기점이 되길 기도하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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