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무기(쇠)와 금(악기) 이 두가지 물건의 공통점이 없어 서로 맞지 아니하듯이... 

그 물건들을 다루는 야로와 우륵 사이에는 항상 긴장갑이 흐른다. 

 대장장이 애로는 가야의 금으로 병장기를 만들어 신라에 보낸다. 

신라의 허점을 뚫기 위해 만든 병장기들이 신라에 보내지는.. 

이런 모순된 쇠의 흐름은 무엇인가....  

 

우륵은 죽은왕과 그와 함께 순장되는 자들의 넋을 달래기위해  

춤을 추고 연주한다. 

가야의 '무너진 고을'들...   각 고을들의 소리를 담은 금을 만들기위해,  

그 금으로 넋을 달래기위해,,, 

 

영근 소리를 낼때까지 '이슬과 바람'을 맞는 오동나무  널판. 

숲에 앉아 그 널판을 쳐다보는 우륵. 

그의 눈빛은 마치 어린아이를 어루듯 조심스럽다. 

 

 

계속되는 왕들의 죽음. 그리고 쇠퇴하는 나라 가야(伽倻). 

결국 야로와 우륵은 각각 야적과 니문을 대리고 신라로 떠난다. 

야로는 신라에서 무기를 만들것을... 

우륵은 신라에서 가야의 소리를 연주할것을... 

 

모든 것이 다를것같은 그들은 서로 모순된 흐름을 만들며 

신라로 떠났다. 

 

"쇠는 주인이없다. 쇠는 지닌자의 것이다..... 쇠는 왕의 것이아니다" -야로-  

"소리는 살아있는 동안, 들리는 동안만 소리인것이다..... 

 소리는 왕의것이 아닌니 죽은 가야왕앞에서 춤추는것과 신라왕 앞에서 춤추는 것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륵- 

 

정상의 자리에서 가야의 문화와 민족을 보여준 그들. 

비록 쇠를 만지던 야로는 죽었다. 마치 무기의 특성인 무력을 한계를 상징하듯이...  

 하지만, 우륵은 신라에서 가야금을 타고, 금의 흐름을 이어나갔다. 

이것은 음악이라는 예술의 유지(維持)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악기는 그시대의 고난과 더불어 비로소 아름더울수있을 뿐이었다' 라고 말한 작가처럼 

왜 가야금이 그토록 애절한 소리를 담은 것인지 알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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