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책은 도끼다

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책이라는 도끼에 강렬하게 찍혔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겨우 도끼에 찍히는 맛을 알았다. 생각이 도끼로 깨이는 그 힘이란. 나의 뇌가 쩍 갈라지는 느낌이었다.

[100자평] 유정

유정 - 장편소설 ㅣ 한국문학산책 14
이광수 지음, 송창현 엮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3월

무정에 이은 유정에서 이광수는 사랑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의 정은 사랑이 아닌 인간의 정이다. 인간다움, 그리고 인간만의, 더 나아가 인간에 의한:

[100자평] 향수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82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그루누이가 왜 하필 냄새를 잃었고, 그것을 되찾기 위해 향수에 집착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하나다. 가장 원초적인 감각, 즉 후각이 이성에 가려진 당대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루누이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후 사람들에게 뜯어먹힌다. 이것이 아이러니다. 목표와 삶의 아이러니:

[100자평] 토니오 크뢰거.트리스탄.베니스에서의 죽음

토니오 크뢰거 / 트리스탄 /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
토마스 만 지음, 안삼환 외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아셴바하는 베니스와 닮아 있다. 거짓으로 전염병을 덮은 베니스와 고뇌와 사고의 이성 예술로 자신의 감성 예술을 덮어 온 아셴바하:

[100자평] 오직 독서뿐

오직 독서뿐 - 허균에서 홍길주까지 옛사람 9인의 핵심 독서 전략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3년 6월

과거엔 현재가 있고 옛날이 있기에 지금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고전에서 현재를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