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엄마만이 꿈꾸는 아이를 키운다
김미영 지음 / 알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임신 34주, 9개월 차. 출산을 대략 한 달정도 앞둔 지금 나는 '엄마를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라는 출판사 소개로 이 책을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아무래도 난 출산에 대한 걱정과 부담감이 있다. 그리고 일하는 직장인으로서, 또 하나의 사람이고 여자로서, 출산 후 언제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모든 것이 아이 위주로 돌아간다는데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고민이 있다. 그런 고민들이 이 책에 호기심을 갖게 하였다. 이런 고민들은 비록 나뿐만이 가진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3년. 상담을 공부한 나는 36개월이라는 부담감 역시 가지고 있다. 발달단계를 배운 사람이라면 알겠지. 36개월은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 소개에서 역시 3년만 버티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책, 뭔가 실망스럽다. 자기계발서도 아니고 육아전문서적도 아니다. 도대체 이 작가가 독자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남들이 다 겪은 출산과 육아의 과정을 자신도 어렵게 겪었다는 여성으로서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려는 의도..도 아니다.

 

제목 그대로 꿈을 찾는 엄마가 아이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되어 아이도 꿈꾸는 아이가 된다는 방법론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그렇다고 육아를 하고 있는, 또는 육아를 앞둔 여성들에게 이렇게 이렇게 하면 성공적인 육아 또는 성공적인 여자의 삶을 살아낼 수 있다는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아이를 키울 때 이 연령대에는 어떤 현상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또는 아이가 이럴 때에는 이렇게 하라. 라고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에세이인가보다라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평생 자신이 하고 싶었던 '책을 써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책인가보다. 라고 판단하였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실천론도 없다. 그저 누구나 다 생각했을 법 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이 책이 나에게 이렇게 실망스러웠던 이유는 내가 학창시절 답이 정해져 있는 수학을 좋아했던 나의 성향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나에게 내가 찾고 있던 고민의 무언가를 해결하지 못하고 답답함만 안겨주어서일지도 모른다. 내게 답을 주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대한민국 경찰이 되기 위해, 경찰로 살아가는 엄마의 이야기였다면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이 아주 크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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