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고통을 노래하다
김기현 지음 / 복있는사람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고통’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 세상 그 누가 ’고통’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그렇다 할지라도 그렇게 설명이 가능한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닐 것이다.  
  저자는 이해할 수 없는 불의로 인해 하나님을 향해 외쳤던 ’하박국’과 하나님의 긍휼을 이해하지 못한 ’요나’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던 ’욥’..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고통’의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다.

   우리가 겪는 이해할 수 없는 그 고통속에서 쉽게 ’공평하신 하나님’이라는 결론을내며 그 고통을 직면하지 못한채 그렇다고 하나님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채 홀로 씨름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이 책은 그러한 우리들에게 하나님을 향해 의심하고 항의하라고 이야기 한다. 위대하신(?) 하나님앞에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죽이고 그저 순종만 해야 될 것 같은 자들에게, 저자는 하나님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잠시 고통을 덜어주는 값싼 신앙고백이 아니라 고통속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라고 이야기 한다.

   저자는 어떻게 하나님이 선할 수 있는지, 어떻게 고통이 위장된 축복일 수 있는지, 성경의 이야기뿐아니라 그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고통의 ’해결’보다 고통의 ’의미’를 전달한다. 단순히 학문적인 영역을 넘어 그의 삶을 통과한 이야기가 이 책 곳곳에 묻어있다.    

  이 책은 고통에 모든 것에 대해 속 시원하게 말해주기 보다는, 그렇게 해서 우리의 머리를 채우기보다는, 우리가 풀어낼 수 있는 ’고통’의 범위안에서 우리자신, 우리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책이다.

  고통에 휩싸여 어두운 곳에 슬피울고 있는 자들을 일으켜 그 제목처럼 고통을 노래하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단순히 고통받는 자를 위로하는 것 뿐 아니라 그 고통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신학적이고 철학적이라 딱딱한 것 같지만 실은 아주 친근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삶의 고통속에서 하나님과 대면하고 고통을 통해 나로하여금 누군가를 섬기게 하시는 오묘하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자들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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