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매도 괜찮아 파워당당 토리!
주경희.배정진 지음, 원유미 그림 / 성안당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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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TV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토리에 대한 사연을 본 적이 있다. 그 뉴스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눈시울이 뜨거워지거나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온몸이 검은 털로 덮인 못생긴 개, 세계 최초의 유기견 퍼스트 도그가 되기 까지의 사연을 한번 들어보자.

 토리는 온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였다. 케어라는 동물권단체에서 구조해 입양센터에 입소된 지 2년이 다 되었어도 토리는 언제나 입양대기 중이었다. 센터의 옆자리 친구들은 입양을 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친구가 들어오곤 했지만, 토리는 늘 같은 자리에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검은 개 증후군’ 때문이었다. 이런 검은 개 기피현상은 비단 해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수의 검은 개가 입양되지 못하고 안락사 되는 것을 본 미국인 사진작가 프레드 레비는 안타까운 마음에 검은 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했다. 바로 어두운 배경으로 검은 개의 사진을 찍은 것이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멋진 사진 덕분에 사람들은 검은색인지 흰색인지에 대한 편견이나 구별 없이 개들의 멋진 표정과 개성들을 보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검은색에 대한 차별의 역사는 동물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은 흑인 노예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흑인은 버스에서도 지정좌석에만 앉아야 했던 과거가 분명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흑인 대통령이 당선될 정도로 시대는 많이 변화했다. 인종을 가르고, 또 그 안에서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던 차별의 역사가 완벽하진 않더라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2015년 10월, 검은색 강아지 토리는 드디어 케어의 구조차에 탈 수 있었다. 케어의 입양센터 활동가들은 토리가 건강해지도록 매일 혈당약을 먹이면서 정성껏 돌봐주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사람들이 두려운 듯 움츠려 있던 토리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을 듬뿍 받으며 점점 달라져 갔다. 현재 토리는 몸도 마음도 발랄한 강아지로 건강을 되찾았다. 케어에서 붙여준 이름 토리는 미용을 하고 깨끗이 단장을 하니 마치 ‘밤톨’처럼 귀엽고 깜찍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지난 시간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토리의 행운은 계속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 따라 검은 잡종견 토리가 정식 입양된 것이었다. 이제 남은 숙제는 해피엔딩으로 끝난 토리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문토리만의 견생역전’에서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토리로 시작하지만 토리로 끝나지 않는 이야기! 그것은 바로 우리들이 함께 만들어 나갈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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