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8 - 검은 공주 나는 바람이다 8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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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권의 책을 탄탄하게 읽지 못한 채, 8권을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8권을 읽기 전에, 책에 대해서 이런저런 것들을 알아보았다.

 ​김남중의 장편동화 '나는 바람이다' 시리즈는 총 5부로 기획된 대작으로, 국내 아동문학에서는 보기 드물게 시도되는 본격 연작 역사동화이자, 해양소년소설이다. 짧지 않은 집필 기간 동안 김남중 작가는 작품의 배경이 된 여수에서 일본 나가사키까지 직접 범선을 타고 항해했고, 인도네시아와 네덜란드에 이르기까지 각 나라를 답사하며 대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4부 8,9권에서는 서인도 제도 지역인 쿠바와 과거 스페인 식민지였던 멕시코로 날아가, 생생한 역사 자료와 17세기 무역선이 닿았던 항구의 흔적까지 취재하여 이를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냈다. 전 세계 곳곳을 작품 속 주인공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써내려간 작가의 노력은 주인공 해풍이의 대장정만큼이나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

​ 암스테르담에서 서인도제도 쿠바로 향하는 몰런 호를 탄 해풍이, 술에 취한 채 납치 되어 서아프리카행 에담 호를 탄 작은 대수는 해풍이와 헤어지게 었다. 꿈꾸던 조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해풍이는 반드시 작은 대수를 만나야 했다. 하지만 작은 대수는 태평양 건너 아시아 바타비아에 내려 주겠다는 유혹에 해적이 되어 해적선 바다 형제 호에 오르게 되는데...... 쿠바에서 만나야 할 해풍이와 작은 대수는 또 한번 길이 엇갈리게 되고, 공주에서 노예 신세가 된 소녀 코코를 만나게 되었다.

 ​가벼운 읽기물이 넘치고, 몇 분짜리 동영상 정도의 집중력에 단발적이고 즉흥적인 반응이 난무하는 오늘, 작가의 이러한 도전은 그 끈기와 노력만큼 시사해 주는 바가 큰 것 같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역사 속에서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을 만나며 위로를 받게 될 것 같다.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녹아 있는 세계사의 큰 틀 속에 이리저리 얽힌 각 나라의 지식을 얻게 되는 것 또한, 소소한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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