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없는 상 우리 문화 그림책 19
김소연 지음, 이광익 그림 / 사계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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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식탁이나 좌식용 상들이 익숙한데

알고보면 대체적으로 다리가 접히는 일본식 상들이에요.

우리네 밥상 문화와 어울리는 상 중 하나는 바로 소반!

이제는 생활용품보다는 장식품으로 취급받기도 하는 소반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 선조들의 진심어린 마음과 전통적인 밥상문화가 담겨 있답니다.


볼품없는 상을 통해 그 소반을 돌아보며

잊고 있던 우리네 밥상문화를 바로 알고 함께 생각해봐요.

"​이렇게 볼품없는 상이 팔릴 리 없지..."

산골집에서 아버지와 마주 앉아 깎은 상을 들고 장터에 나온 장이

하지만, 매끈한 상들이 팔리는 것을 보고 자신의 통나무 상은 볼품없는 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장이는 상을 짓는 노인에게 상 만드는 법을 배우기로 했어요.

소반 짓는 기술을 익히느라 어느새 산골집과 통나무 상은 까맣게 잊고 다른 상 만들기에 열중하네요.

그러던 어느 날, 줄꾼 아이가 찾아와 아버지 생신에 쓸 상을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장이는 무늬 좋은 괴목과 가벼운 소나무로 어여쁜 호족반 하나를 완성했지요.

제가 지은 상에 자랑스러워하며 줄꾼 아이에게 보여줬지만, 표정을 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나봐요.

"난 이 상이 마음에 꼭 든다."

줄꾼 아이가 여러 모양의 상 중에서 고른 상은

바로, 장이가 볼품없다 생각했던 통나무 상이었어요.​

아버지와 통나무를 깎아 만든,

화려한 조각도 없고, 비싼 옻칠을 한 것도 아니라서 투박하고 두툼할 뿐인데

줄꾼 아이는 통나무 상을 보며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어요.

장이도 잠시 잊고 있었던 거에요.

거친 나무결 사이로 아버지의 숨결이 살아나고,

설근 자귀질 자국은 두터운 아버지의 손바닥 그대로인

진심어린 마음이 담긴 진짜 볼품있는 상인 것을...!

모양새 좋은 상보다도 상 자체의 의미를 깨달은 장이는

단단해진 마음만큼이나 앞으로 더 멋진 상을 만들게 되지 않을까요?​

시대가 변한만큼 우리들의 생활모습도 바뀌고.. 이제 소반은 일상에서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는 누군가에게 주는 밥상에 온갖 정성을 다해 마음을 담아 차려요.

겉모습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그 안에 담긴 대대로 내려오는 진심어린 마음가짐은 늘 변함없기를...

생각해보니 어느새 식탁이나 일반 상에 익숙해져버린 우리네요.
볼품없는 상을 통해 어른인 저 조차도 잘 몰랐던 소반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알아보고,

우리네 밥상문화도 들여다보면서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를 다시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매일 대하는 밥상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 같아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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