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막
박경진 글.그림 / 미세기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풍요로웠던 자연이 황폐한 사막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던 '대머리사막' 의 다음 그림책..

천년이 지난 후, 대머리 사막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대머리 사막이 꿈꾸는 사막은 어떤 모습일지..

척박한 사막 속에서도 동물들이 살아가고, 드물지만, 풀과 관목이 자라듯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모여 사는 행복을 꿈꿀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도 표지를 보더니 사막이 너무 외로워서 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것 같대요.

천년 동안 버려둔 대머리 사막에 사람들이 드나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어느새 동쪽 나라, 서쪽 나라로 나뉘어 나중에는 사막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서로 고립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답니다.


 


사람들의 선택은 안타깝게도 전쟁이었어요.

왜 싸우는 줄 몰고, 그러다 죽는 줄도 모르면서 하나둘 쓰러지고 쓰러지고...

연필로 세밀하게 그려낸 흑백그림이 전쟁의 잔인함과 아픔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해요.

그 모습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는 대머리 사막처럼 온 세상이 잠잠해질 때까지 차라리 눈을 감고 싶을 정도로

안타깝고 아픈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용케 살아남은 한 아이와 어린 당나귀가 쓰러진 사람들과 동물들을 고이 묻어주고 멀리 떠났어요.

한줄기 희망처럼 살아난 아이인데 떠나는 모습을 그져 말없이 또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대머리 사막이에요.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지 모를 어느 날..

아이와 당나귀가 사람들과 동물들을 데리고 다시 대머리 사막으로 돌아왔어요.

"다시 또 따로 살고, 서로 싸우면 어떡해?"

아이들의 걱정과 달리, 이번에는 왠지 좋은 예감이 들어요.



 
​다시 사람들이 드나들기 시작한 대머리 사막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그토록 꿈꾸던 푸른 들판의 꿈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묵묵히 기다리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을텐데

대머리 사막의 소원을 같이 염원해보게 되는 순간이에요.



 

이전 책이 사막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면

'꿈꾸는 사막' 에서는 우리 마음에 또다시 작은 울림과 큰 희망을 심어주는 책인 것 같아요.

남보다 더 많이, 더 크게.. 경쟁적으로 늘어나는 생각과 태도가

결국에는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이 공간을 파괴해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

요즘처럼 시국이 어수선하고, 나라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때와 겹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네요.

환경그림책이지만, 가장 본질이 되는 우리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지금 당장 많은 것들이 변하지 않는다 하여도 적어도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힘이 되는지 느껴지길 바래요.

그러기 위해서는 환경도 마음가짐도.. 우리 모두가 본체만체 하지않고 노력한다면

꿈꾸는 사막처럼 원하던 순간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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