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의 정답은 없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건, 오답이 아니라 정답이 하나라는 사고방식이다. 획일적이고 단선적인 해석을 강요하는 건 의미의 파시즘‘이다(전체주의는 아예 말을 못하게 하지만, 파시즘은 하나의 의미로만 말하게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는 의미만 고집할 때, 현상의 주름 사이에 숨겨진 수많은 의미를 놓치게 된다. 세계는 기본적으로 다의적多意的, polysemic이어야 한다. 의미의 다양성은 세계를 건강하게 만든다.
단일한 해법만을 강요하는 모든 소박한 인식들. 이는 세계의 다양한 의미와 관계를 발견하려는 우리의 노력과 맞선다. 의미의 다양성을 수용하면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면, 다르게 살아가는 모든 생활인들의 삶을 존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서로가 다른 모습으로 공존하며 인정할 줄 아는 공동체를 그려 본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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