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더 레터 - 편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사이먼 가필드 지음, 김영선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표지가 너무 얇아서 들고다니다가 찢길까 염려되어 표지를 과감히 벗겨냈더니 이렇게 예쁜 고풍스러운 문양의 예쁜책이 숨어있었다.

뜻밖의 득템같이 보이는 고급스러운 외양이 맘에 쏙드는 책)



편지는 누구나 한번쯤을 써봤을것이다.

지금은 문명의 발달로 편지는 눈에 찾아보긴 어렵지만,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우편으로 손으로 쓴 글을 주고받는

펜팔을 일종의 취미생활로 가지고 있다는 글들도 종종 보이고는 한다.


예쁘게 꾸민 편지지에 정갈하고 예쁜 글씨로 또박또박 적어내려간 편지를 받아보면,

괜히 마음이 풍족해지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우표를 붙이고 빨간우체통에넣어보면 부디 무사히 받는이에게 도착하게 되길 바래보기도 한다.

언제 도착할지, 언제 회신받을지, 편지는 기다림의 미학을 담고 있는 선물인것 같다.


투 더 레터는 이 편지의 2000년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편지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 편지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가족에게 보낸 애정을 담은 나폴레옹의 편지, 연인간의 이야기, 폼페이의 최후가 담겨있기도 하고,

인상깊게 본 영화 천일의 스캔들의 주인공.헨리 8세와 앤불린의 편지도 등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헨리8세가 앤 불린에게 연서를 적극적으로 빠르게 보내기위해 우체국과 같은 우정국을 설치(우정국장(당시우편담당대신)이라 불리웠으니 우정국으로 지칭했다) 도입하고, 말을이용하여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개선을 하였다.

그들의 애정이 가득 담긴 편지들의 마지막 이야기는 앤 불린이 처형당하기 전 헨리 8세에게 보낸, 자신의 무고함을 담은 내용을 담긴 편지로 끝이났다.

앤불린의 의 마지막편지는 본인을 불린이라 지칭하였으며 미천하다는 단어등에서 위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치부되나,
결백과 헨리의 애정을 바탕으로 구명을 이야기하는 고결하고 우아한 문체가 돋보였다.

애정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끝을 맺은 헨리8세와 앤 불린의 연서가 편지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수천만 달러에 경매에 낙찰된 나폴레옹의 편지.
나폴레옹의 조세핀을 향한 열정적인 사랑을 보여주던 그의 편지.
찢어지고 닳은 낡고낡은 편지임에도 불구하고 수천만달러에 낙찰되었다.
원정중에 전선에서 조세핀에게 보낸 편지는 지우고 다시쓴 흔적이 가득한, 날것 그대로의 나폴레옹의 불같은 열정적인 애정을 가득 담고 있었다.
그러나 거리가 멀다면 역시 마음도 멀어지는것인지,
조세핀의 건강악화와 기나긴 원정의 지침,
서로에게 정부가 생기면서 대외적인 친밀감을 남긴채 불같은 애정과 사랑의감정이 넘치던 편지내용 역시 지극히 단순히 (날씨나 위치, 상황등의) 형식적으로 바뀌어간것을 보았다.
그들의 사랑의 뜨겁고 식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를 보는게 참 안타깝기도하고, 그들의 사생활을 살짝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흥미로웠다.


투더레터는 단순히 유명인들의 편지내용만을 담고 있는것이 아닌,

최초의 우체통에 대한 일화, 편지에 이어 엽서가 등장하면서,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는 개방적인 엽서에 어떻게 은밀한 메세지를 담아냈는지에 대한 일화도 설명되어 있다.

편지내용을 담는것이 아닌, 고대 기원전부터 현재까지, 편지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는 투 더 레터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흥미로운 도서인것 같다.


편지는, 인터넷도 전화도 없던 시절, 멀리 떨어진곳에 있는 이들끼리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었다.

지금은 이용하는 이들이 현저히 적지만, 편지나 카드는 누구나 한번쯤 보내봤을 것이다. 

편지속에 담긴 내용이 너무 소중해, 읽고 또 읽어 보지 않아도 전부 외워버렸지만, 차마 버리지 못하는

작은 상자 속에 소중히 보관되어진 편지들은 추억이고,  애정이 가득담긴 시간이 담긴 선물이다.


투 더 레터를 읽고나니 편지를 써보고픈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이게 근 십여년만인가... 근래에는 SNS와 이모티콘으로 감사인사를 보내기만한것 같다.

어버이날에도 크리스마스도 감사편지를 써본지 몇년이 되었던지.... 

말로는 하기 힘든 마음도, 쑥스러운 생각도 편지로 전달할때는 아무렇지도 않은것 처럼,

소중한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과 애정을 담은 담긴 편지를 선물해 보고 싶다.  

 



본 책은 책과콩나무카페를 통해 글담(출판사)에서 책만 제공받아 제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한 리뷰입니다.

부족한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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