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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배달부
최형미 글, 한병호 그림 / 한솔수북 / 2017년 5월
평점 :

빙빙의 할아버지인 달통은 ‘부르르 택배’에서 일하고 있어요. 달통 할아버지는 늘 즐겁고 활기차게 일하지만, 빙빙은 물건을 배달하는 일이 시시하다고 생각하지요.
학교로 향하던 어느 날, 거미 할머니를 만나게 된 빙빙은 할머니를 대신해 학교까지 상자 하나를 전달합니다. 상자를 받고 너무나 좋아하는 거미를 보면서 ‘배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저 물건을 배달하면 되는 시시한 일정도로 빙빙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할아버지는 아니었어요. 할아버지는 '희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빙빙이 아기였을 때, 숲에 큰불이나고 모든게 절망적이었을 때 숲을 살리고 다친 동물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배달을 시작했기때문에
할아버지에겐 의미가 있는 일이었던 것이지요.
저도 선입견을 가지고 봤던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 요즘 사람들 생각이 어디 그런가요;
그리고 초등학생들 꿈에 연예인, 그 다음이 공무원이란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헉'했던 적이 있거든요.
아무리 요즘 시대가 어려워 공무원이 각광을 받는다지만, 초등학생 꿈이 공무원이라니요.
선생님도 아니고, '공무원'이라니. 진짜 충격적이었어요.
이 아이들이 공무원이 뭔지는 제대로 알고있는건지. 그저 엄마아빠가 "요즘은 공무원이 최고야!"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던건 아닌지요.
꿈 많아야 할 아이들의 꿈이 이런식으로 획일화되는 것이 씁쓸했답니다.
그래도 저희 어릴 적엔 '문방구 아저씨' '슈퍼주인'이런 꿈도 꾸며 살았는데요.
저희 아이만큼은, 직업에 대한 편견없이 자유롭게 꿈꾸며 자랄 수 있기를_
그리고 책에 나온 말들이 참 좋아요!
"마음이란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네게 다른 세상이 열릴 거야.
첫 마음을 잃지 말으렴. 네가 꿈꾸는 세계는 먼 곳에 있지 않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