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詩집살이

시집살이 詩집살이
김막동 외 지음 / 북극곰 / 2016년 4월

곡성 할머니들이 늦깍이로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기 시작하셨어요.
할머니들의 시를 모아 한권의 책으로 만들었는데요.


책 제목이 시집살이 詩집살이.
아, 이보다 책 제목을 더 잘 지을 수 있을까_ 싶게 마음에 쏙들었던 제목.

며느리로 살아온 할머니들의 삶을 한글을 배우고 詩를 짓게되며 새롭게 시작된 삶을 잘 담고있는 느낌이었어요.


이 책 이후에 시화집 <눈이 사뿐사뿐 오네>를 내셨는데요,
시화집을 읽고 좋아서 <시집살이 詩집살이>도 찾아 읽게 되었다는,

<눈이 사뿐사뿐 오네>가 겨울로 주제가 좀 한정되어있었다면,
이 책은 더 많은 주제로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길작은도서관의 관장님.
이 분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_

돌봐주는 이 없이 저녁 늦게까지 고샅을 빙빙 맴돌고 있던 아이들이 안쓰러워,
작은도서관을 개관하셨다고 해요.
그 곳에서 할머니들의 도움을 받아 책정리를 하다 할머니들이 글을 모르신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해요.
그 이후 한글을 가르쳐드리고, 이렇게 책으로까지.



목포살 적에, 작은도서관 관장님과 함께 일주일에 한번 엄마들 그림책모임을 했던 기억이 정말 좋았었기에,
길작은도서관 관장님이 하신 일이 얼마나 크고 감사한 일인지 더 와닿아 감동적이더라고요.

늙은께 삐다구가 다 아픈지
한 발짝이라도 덜 걸어올라고
왈칵 밤이 내려와 앉는갑다.

새끼들이 왔다 간께 서운하다
집안에 그득흐니 있다가
허전하니

달도 텅텅 비어브렀다.





몸이 아파 밤이 왈칵 내려와 앉고,

새끼들이 가고나니 마음이 허전에 달마저 텅텅 비어버렸다니...
그동안 어찌 시를 안쓰고 지내셨을지,

 정말 이건 시집일 뿐 아니라, 아주 빼어난 시집이다

뼈를 도둑맞았어요!

뼈를 도둑맞았어요! ㅣ The Collection 14
장뤼크 프로망탈 지음, 조엘 졸리베 그림, 최정수 옮김 / 보림 / 2018년 1월

요즘 아이가 새롭게 흥미로워 하는 소재가 2가지 있다면, 하나는 뼈고 하나는 공룡이에요.

(좋아하는 영어그림책도 dry bone, skeleton hiccups이고요)

어릴 때 부르던 아침먹고 땡~ 점심먹고 땡~을 부르며 해골바가지를 그려줬더니, 어찌나 좋아하는지요.

요즘 아이가 그림그리는 노트 가득 해골얼굴만 그려있다는,ㅎ

그래서, 일단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아이에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지요!

"뼈"를 "도둑"맞았다니,

해골과 경찰의 조합인건가, 했는데.

셜록홈즈의 패러디 :)

해골 도시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을 다루고 있어요.
해골 1,275명(즉, 뼈 270,300개)이 살고 있는 도시 오스탕드르.

갑자기 어둠 속에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집니다! 세탁소 아가씨가 팔 뼈 하나를 도둑맞은 거에요.

이 사건을 정체를 알 수 없는 털북숭이 괴물이 주민들의 뼈를 하나씩 훔쳐가고요.

해골 탐정 셜록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지요.

피해자는 점점 늘어 지금까지 211개의 뼈를 도둑 맞았다네요.

여기에, 하나만 더하면 212개, 즉 완전한 해골 하나를 이루는 뼈의 개수가 된다는걸 알아낸 해골 셜록.

아직 채워지지 않은 한개의 뼈인 자신의 정강이뼈를 미끼로 놓고 범인을 잡으려는 셜록.

과연 잡았을까요?

범인은 누구일~까요?

그건 비~밀! ㅎㅎㅎㅎㅎㅎㅎ

꽃을 좋아한 소, 페르디난드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48
먼로 리프 지음, 정상숙 옮김, 로버트 로손 그림 / 비룡소 / 1998년 6월

꽃을 좋아한 소, 페르디난드.

순진하고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가 원치않게 투우경기에 출전하게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에요.

문장도 아름답고, 내용도 좋지요.

"다른 어린 황소들과 함께 뛰어다니며 놀고, 뛰어넘기도 하고, 박치기도 하지 그러니?"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곤 했지요. 하지만 페르디난드는 머리를 젓곤 했어요.

"저는 그저 조용히 앉아서 꽃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이 곳이 더 좋은걸요."

엄마는 페르디난드가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해심이 많았거든요.

엄마는 페르디난드가 그냥 그곳에 앉아 행복하게 지내도록 내버려 두었지요.

.

좀 처럼 아이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 우리네 엄마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 같았네요.

행복의 기준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음을,

주변의, 혹은 보편적인 잣대에 내 아이를 맞추려고 하지 말 것.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그림책이었어요.

마침 영화도 개봉해서 영화도 즐겁게 보았더니,

아이에게도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느끼는거 같네요.

구름공항

구름공항 - 2000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52
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 시공주니어 / 2017년 12월

빼앗고 싶은 상상력을 가진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해요.

3번의 칼데콧상을 받았는데요. 그 중 한번은 <구름공항>으로 칼데콧상을 받기도 했어요.

'이 책은 구름을 만들어 세상에 내보내는 구름 공항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으로 시작된 그림책이라고 해요.

그런 상상을 했다는 것도 유쾌하지만, 그 상상을 그림책으로 이리 잘 표현했으니 어찌 안좋아할 수가.

가만히 구름흘러가는 모습보며 이건 '토끼모양이네, 하트모양같다, 하며 사진찍은 기억들 다들 한번씩 있지 않나요?

일상에서 있을 법한 일들을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롭게 바꾸는 작가들이 저는 참 좋더라고요.

정말 뺏고싶다, 그 상상력 :)

데이비드 위즈너의 그림책은 글이없는 그림책이 많고요.

있어도 거의 최소화된 글만 있어서, 더 많은 상상을 하게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어서 좋아요.

텍스트가 없으니 그림을 더 집중해서 보게되기도 하고요.

구름공항 역시, 글자없는 그림책이에요.

역사 속 군복이야기

Uniforms : 역사 속 군복 이야기 ㅣ 아티비티 (Art + Activity)
안 플로랑스 르마송 지음, 도미니크 에르하르트 그림, 최정수 옮김 / 보림 / 2017년 11월

보림출판사에서 나온,

UNIFORMS 역사 속 군복이야기에요.

역사가 흐르는 동안 군복도 끊임없이 변화했는데요.

이를 시대별, 나라별로 담아서 한장씩 넘겨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옛날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위해 화려하게 만들었는데,

요즘은 적에게 띄지않도록 변화했다는 것도 이 책을보니 알겠더라고요.

큰 판형에 한번 놀라고, 컬러링 북이라는 것에 두번 놀랐습니다.ㅎ

아이가 아직 어려서 어려워할 줄 알았는데, 남자아이라 그른가.

표지부터 꼼꼼이 스캔하며 마음에 드는 군복을 고르기도 하고요.

총,칼,수류탄, 무전기까지 이야기 하니 끝이 없네요 :)

아직은 그 나라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주기는 좀 어려워, 그림만 보는 것으로 끝났지만,

아이가 좀 더 클 때까지 오래도록 보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